중국인들에게 2022년은 한 달 전에 시작됐지만 진정한 새해는 우리의 음력설에 해당하는 춘제부터다.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고, 새해맞이 청소를 하며 몇 날 며칠 동안 폭죽을 터뜨리며 흥에 빠진다.
하지만 이번 춘제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코로나19 전염병이 처음 퍼지기 시작하던 2000년 춘제와 산발적 소규모 집단 감염으로 신경이 곤두섰던 지난해 춘제에 이어 벌써 코로나 속에서 맞는 세 번째 춘제다.
특히나 이번 춘제 연휴 기간에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시작되면서 당국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엄격한 방역을 실시하면서 차분하게 새해를 맞고 있다.
그러나 철통 방역에도 불구하고 30일 베이징에서 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1월 들어 베이징의 코로나19 총 확진자수가 1백 명을 넘기면서 세 자리를 기록, '제로코로나' 정책을 무색케 하고 있다.
올림픽 기간 푸른 하늘을 보여주기 위해 폭죽놀이를 금지하면서 베이징에서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폭죽소리와 매캐한 화약 냄새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그렇다고 전염병과 올림픽이 춘제 분위기를 막을 수는 없다.
시진핑 주석은 춘제를 이틀 앞두고 전날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대국민 단배식에서 중국은 경제발전과 감염병 예방통제에서 세계 선두를 지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또 다음 달 4일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과 관련해 중국 인민은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중국과 외국의 동계 올림픽 선수들이 호랑이가 날개를 달 듯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