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는 31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농성장 천막에서 "거대 양당은 정말 자격이 없다"며 규탄 발언을 했다. 그는 전날 밤부터 '양당 담합토론 규탄'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거대 양당은 지금이라도 양자토론을 철회하고 제대로 된 형식으로 다음달 3일 첫 토론을 시작해야 한다"며 "이후 3월9일까지 가능하면 많은 토론을 진행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떤 후보가 정말 자격이 있고 개혁할 수 있는지, 어떤 후보가 도덕적인지, 누가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명예보다 막중한 책임을 갖는 자리라는 걸 아는지 국민들이 알고 선택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안 후보는 '언제까지 농성을 이어갈건지' 묻는 질문에 "공식적으로 양자토론을 철회하기 전까지 계속 농성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날 오전 11시 대선전략회의 모두발언에서 "양당 기득권 담합 토론이 이전투구로 불투명해졌다"며 "애초 하지 말았어야 할 부당하고 불공정한 사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의 토론 회피 전략은 결국 성공할 수 없고 이 후보 역시 양자토론에 집착함으로써 담합에 일조했다"며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입을 막아 정치혐오를 일으키고 양자구도를 고착화시키려는 퇴행전략"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이 불과 37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대선 후보간 토론이 단 한번도 이뤄지지 못했다"며 "이번 대선을 역대급 비호감 경쟁으로 만든 건 전적으로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법원이 금지한 양자토론을 철회하고 방송사 주관 하에 다음달 3일 4자토론을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