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내동댕이' 고양이 살해…이재명 "참혹, 말을 잃었다"

고양이 '두부'. 카라 제공
경남 창원에서 가족이 있는 고양이가 아무 이유 없이 참혹하게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참혹함에 잠시 말을 잃고 말았다"라며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를 요청했다.

31일 동물보호단체인 '동물권행동 카라'에 따르면, 지난 26일 저녁 8시 전후로 창원시 성산구의 한 음식점에서 키우던 고양이 '두부'가 어떤 남성에 의해 살해됐다.

두부의 비명에 우연히 현장을 목격한 시민이 소리치자 이 남성은 두부를 바닥에 던져놓고 유유히 사라졌다.

카라는 이 남성이 1살도 안 된 두부의 꼬리를 잡고 공중에 들어 올려 시멘트 바닥에 세게 내리치면서 혈흔이 건물 2층까지 튈 정도였고, 두부를 키우던 직원은 눈물을 흘리며 혈흔을 닦아냈다며 가슴 아픈 사연을 전했다. 이 남성은 키 175~180cm의 2~30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아기 고양이이던 두부는 먹이를 찾아 음식점 앞을 찾아갔고, 사장 부부는 가엽게 여겨 가족으로 맞았다. 이름도 가게 이름을 따서 '두부'라고 지었다.

두부 살해범 강력 처벌 요구.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이후 두부에게 집이 생겼고, 천진난만하고 발랄한 두부를 아껴주는 주민들도 늘어나 지역 상인은 물론 맘카페에 이르기까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창원중부경찰서 현재까지 범인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음식점 앞에는 CCTV가 없다.

카라는 "2019년 경의선 숲길에서 발생한 자두 사건과 닮았다"라며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시작했다.

2019년 7월 서울 경의선 숲길에서 고양이 '자두'를 바닥에 내리치는 등 잔혹하게 살해한 피의자는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카라는 청원에서 "당시 경의선 자두 사건도 청와대 국민청원 20만 명이 달성됐고, 정부에서는 동물학대 방지에 힘쓰겠다고 답변했지만, 유사한 범죄사건이 2022년인 지금도 다시 발생하고 있다"라며 "부디 제3, 제4의 자두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살해한 범인을 반드시 검거하고 엄중히 처벌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3만 3800여 명이 이 청원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대선 후보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링크를 첨부하며 "잔인한 범행을 보고 참혹한 마음에 그만, 잠시 말을 잃고 말았다"며 "작은 고양이를 향했던 끔찍한 행위가 다음번에는 힘없는 사람을 향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수사를 경찰에 요청했다.

이어 "소중한 가족이었고 이웃이었던 어린 고양이 두부를 잃은 슬픔에 젖어 있을 모든 분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재명 정부는 모든 자치경찰에 동물학대범죄 전담팀을 구성해 동물학대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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