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3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양자 토론에 반대하며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6시부터 국회의원회관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심 후보는 두 후보의 양자 토론에 대해 "불법, 불공정, 담합 토론"이라며 "규탄하는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지난 26일 법원은 심상정 후보를 제외한 양당 후보만의 방송 토론은 선거의 공정성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불허하는 판결을 내렸다"며 "그럼에도 양당은 법원 판결까지 무시하며, 설 전 양자 토론을 고집하고 있다. 양자 토론에 대한 그 어떤 중계도 불허한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해석을 선거개입이라고 주장하며 적반하장격의 생떼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대체 이런 오만한 태도가 어디 있느냐"며 "힘센 당과 후보는 법도 소용없고, 선관위도 패싱하고 모든 것을 자신들의 입맛대로 하겠다는 말이냐? 법 위에 자신들을 올려놓고 멋대로 군림하려는 사람들이 과연 국정 최고 책임자가 되겠다고 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대선 민심 형성에 중요한 기로가 될 설 연휴 기간을 독점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이번 대선을 두 후보만의 경쟁으로 만들겠다는 부당한 횡포다. 국민의 눈과 귀, 입을 막고, 자신들을 이외의 모든 것을 지우는 대선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또 이번 양자 토론을 두고 "양당은 격렬하게 싸우는 것 같지만 기득권 지키는 일에는 늘 담합해 왔다. 위성정당 사태 때도 그랬다"며 지난 총선에서의 위성정당 사태를 떠올리기도 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위성정당 추진이 반헌법적이고 민주주의 훼손이라고 맹비난했던 민주당은 결국 어쩔 수 없다고 내로남불 정치에 편승했다"며 "이번 대선에서 양당 후보 중 누가 되더라도 그것이 기득권 공수교대에 불과한 이유다.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교체가 왜 필요한지 다시금 확인하는 현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거대 양당의 부당한 횡포 단호히 맞서겠다"며 "오늘 농성은 양당 담합에 대한 규탄인 동시에, 다원적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투쟁이며, 더 나은 시민의 삶을 만드는 대선을 위한 몸부림이다. 국민도, 법원도, 선관위도 하지 말라고 했다"고 양자 토론 중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