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설 연휴인 30일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제조업체를 찾아 "물량이 충분해 사재기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 위치한 SD바이오센서를 방문해 연휴에도 근무 중인 현장 근무자를 격려했다. SD바이오센서는 국내 최대 자가검사키트 생산업체로, 1일 최대 450만개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문 대통령이 찾은 이 공장은 의료·검사체계 개편 시행에 맞춰 설 연휴 5일 중에 4일간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었다.
문 대통령은 "(자가검사키트는) 마스크와 달리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전혀 사재기할 필요가 없다"며 "불법 유통이나 불공정 거래는 잠시 동안은 몰라도 일어나지 않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자가검사키트가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충분한 물량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SD바이오센서 관계자에게 "정확도가 PCR 검사보다 떨어진다 라고 알려져 있었는데, 정확도가 어느 정도인가"를 물었고, 이 관계자는 "미국 정부에서 받은 건 95.3%"라고 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확도가 많이 떨어진다는 것은 옛날에 처음 개발했을 때의 선입견이 남아 있는 것이다. 정확도를 많이 홍보해달라"고 당부했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확진자 급증세에 대해 문 대통령은 "백신접종률을 높여서 숫자가 원만하게 증가하게끔 해서 다른 나라에 비해 늦게 유행이 됐다"며 "병상을 충분히 확보해뒀기에 의료체계가 여유있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안심시켰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오미크론 대비를 잘해온 셈"이라며 "경각심 가져야 하지만 충분히 우리가 이겨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문 대통령은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아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직접 검사키트를 이용해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
검사키트로 '음성' 확인을 받은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서도 빠르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편리한 신속항원검사를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고 검사를 독려했다.
또, 문 대통령은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에게 '춥지는 않은지' 묻고 관계자에게 "의료진과 방역인력의 동절기 근무여건에 대해 세심하게 배려해달라"고 지시했다. 김보라 안성시장으로부터 '외국인 확진자의 재택치료시 언어 장벽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다'는 건의를 받은 뒤에는 이태한 사회수석에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챙기라고 당부했다.
한편,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이 "설 연휴 기간부터 고속도로 휴게소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하도록 하게 하라"고 지시를 내렸다는 사실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원래는 다음달 3일부터 신속항원검사를 진행하기로 돼 있었지만 휴게소에서 일정을 앞당기라고 한 것이다.
자가진단키트 업체 공장 방문과 휴게소 임시선별검사소 방문 일정도 문 대통령이 직접 결정했다고 박 수석이 밝혔다.
박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오미크론 대응 회의에서 "작은 부분까지도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믿음을 국민께 드려야 한다"며 "안이하게 생각하지 말고 자가진단키트 사용법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널리 알리고, 방송에서도 소개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깨알' 주문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