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오전 10시 8분쯤 양주시 은현면 도하리 삼표산업의 석재 채취장 20m 깊이에서 작업 중이던 3명이 매몰됐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3시 6분쯤 천공기 작업에 투입된 일용직 노동자로 알려진 A(28)씨 시신 수습을 완료해 병원으로 옮겼다.
임차계약 노동자인 굴착기 기사로 알려진 B(55)씨는 오후 4시 25분쯤 사고 발생 6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 당국은 사업체 관계자 C(52)씨를 찾기 위해 조명차까지 투입해 밤새 수색작업을 이어갔다.
하지만 밤사이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까지 떨어진 데다 무너져 내린 토사의 양이 약 30만㎤에 달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는 골채 채취 폭파작업을 위해 구멍을 뚫는 작업 중 70m 절벽에서 토사가 무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색 범위 넓혀…10m 더 깊은 배수 지역 수색 집중
소방 당국은 30일 두 번째 구조자가 발견된 지점의 수색을 마무리하고, 수색 범위를 넓히고 있다.특히, 이날은 굴삭기 10대, 구조대원 47명, 구조견 5마리를 동원해 배수펌프가 있는 지점에 수색을 집중하고 있다. 이 지점은 작업자 2명이 발견된 장소 바로 옆으로, 깊이 30m 정도의 배수 지역이다.
소방 당국은 배수 지역이 인근보다 10m 정도 더 깊은 만큼 흙더미가 쏠리는 과정에서 실종자도 옮겨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와 B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유족의 동의를 얻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은 31일 국과수에서 진행된다.
또 작업 관련자들을 상대로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며 사고 원인을 수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하고 삼표산업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만약 삼표산업이 안전의무를 어긴 사실이 드러나면 지난 27일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상 첫 처벌대상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