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순방 확진으로 어수선하게 맞은 D-100, 정권연장 빨간불에 靑 불안
청와대로서 가장 큰 아이러니는 정권 연장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점이다. 이재명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합 열세인 상태로 반전의 기회를 찾지 못한 채 설연휴를 맞고 있다.
그간, 문 대통령은 이 후보가 요구했던 추경안을 지시하고 지방 행보를 늘리는 등 튀지 않게 이 후보를 측면 지원해왔다. 지난해 연말 문 대통령이 단행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결정도 여권에 득이 된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측면 지지 속에서도 대선 승리는 쉽지만은 않은 상태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현재도 꾸준히 40%를 기록하는 반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그에 밑돌며 답보상태를 보여 정권 지지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당과 후보 측은 정권과 차별화를 시도하다가도, 정권 지지층 달래기에 나서는 등 오락가락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와 평화 모두 위기, 文대통령 끝까지 돌파 리더십 발휘할까
최대 성과로 꼽히는 코로나19 방역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도 위기다.
문 대통령은 오미크론 확산을 대비해 준비를 하라고 수차례 지시를 내렸지만, 바뀐 검사 및 치료 체계로 현장에서 혼란을 겪을 조짐이 있다. 북한이 새해 들어 6차례나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무력시위를 이어가면서 임기 말 '종전선언'을 추진해왔던 정부의 입지도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처럼 정치권 안팎으로 여러 위기 상황에 봉면한 상태에서 문 대통령이 남은 임기를 어떤 자세로 마무리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여러차례 큰 위기가 닥칠 때마다 직접 등판해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했다.
임기 말 권력 누수인 '레임덕'이 거의 없는 정권인 만큼 끝까지 강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지만 문 대통령에 거는 기대가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위기가 닥칠 때마다 하나하나 살피며 상황을 타개했다"며 "적어도 정책적인 측면에서는 임기 끝까지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