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퇴임 뒤 물금역에서 KTX를 내리시면 얼마나 좋겠나"

김일권 양산시장 -신년대담
"지난 임기 시민들이 힘들어 한 시기, 시민일상을 되돌리는데 최선 다해"
"시장실 1층으로 내리고, 시민 7811명과 만나…시민 불만도 정책으로"
"젊은 인구들 갈 곳 없어 정주여건 개선 힘써..떠나지 않고, 만족하는 도시로 변해"
"물금역의 KTX 정차는 36만 시민 염원…양산시 인구 3분의 2가 사는 물금에서 울산역, 구포역으로"
"양산부산대병원 찾는 방문객 많아…황산공원 조성되면 더욱 인기 끌 것"
"메가시티는 양산이 중심지, 임시청사는 물론, 정식 청사 부지까지 준비해 놓아"
"추진중인 사업들 많아…마무리를 위해 재선 의지 확고히 있어"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윤승훈 PD
■ 진행 : 이윤상 아나운서
■ 대담 : 김일권 시장(경남 양산시)
 
김일권 양산시장. 경남CBS
◇이윤상> 경남의 주요 단체장들과 신년대담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김일권 양산시장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일권> 네 반갑습니다.
 
◇이윤상> 시장님은 세 번의 도전 끝에 선출되셨는데, 코로나로 참 어려운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임기를 돌아보면 어떻습니까?
 
◆김일권> 두 번 낙선하고, 세 번째에 당선됐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시장이라고 단 한 번도 즐겨보지 못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시민들이 힘들어 하니까요. 시장으로서 그 힘듦을 과연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생각해왔는데요. 보면 경제적인 문제도 있겠습니다마는, 시민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싶어서 열심히 만나고 뛰어다니면서 시민들에게 우리가 지금까지 그렇게 중요하게 못 느꼈던 일상 한번 빼앗겨 보니까 얼마나 중요합니까? 다시 이 일상을 되돌리는데 우리가 최선을 다하자 마음먹고요. 경제적인 것도 분명히 중요하죠. 그러나 그런 말 한마디에 그분들이 많이 믿음을 갖고, 또 같이 의지하고 함께 손을 잡아줄 수 있어서 아마 거기에 제일 많은 주안점을 두고 행정을 보고 있습니다.
 
◇이윤상> 지난 임기 중 가장 내세우고 싶은 성과가 있다면요?
 
◆김일권> 제가 시정을 3년 6~7개월을 보내면서 여러 가지 진행한 사업은 많습니다. 우리 시민들이 원했던 사업들이 많았습니다마는, 저는 대형의 프로젝트들 보다도 정주여건 개선에 힘썼습니다. 예전에 양산은 1년에 한 4만여 인구가 들어왔다가 연말에 찾아보면 한 2만이 떠나는 도시가 양산이었습니다. 그 원인을 분석해 보니까 정주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거죠. 첫째 젊은 인구들이 내 아이들을 데리고 갈 곳이 적다는 것. 이것이 가장 단점이다라는 걸 느꼈기 때문에 아주 소소한 곳에 모든 주안점을 두고 행정을 피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집 문을 나서면 바로 내가 가고 싶은 공원이 있고, 그 공원에 가면 내가 즐길 거리가 있고 이래서 그런 작은 곳에다가 신경을 쓰다 보니까 지금은 양산에 들어오신 분들이 다시 나가는 것이 거의 특별한 일이 아니고는 떠나지 않는 그런 만족하는 도시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가장 자긍심을 가지고요. 또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이런 것은 제가 살아가는 철학입니다. 시장이 되기 전에도 저는 항상 뭔가 궁금하면 제가 직접 나가보는 성격이기 때문에 지금 시장실을 3층에서 1층으로 침과 동시에 내려놓고 지금 제 방에서 우리 양산 시민들을 만나는 횟수를 세어보았습니다.
 
◇이윤상> 직접 세어보셨다고요?
 
◆김일권> 네. 저희들이 양산시민을 한 번 만나고 나가면 수치가 올라갑니다. 이번 인터뷰 오기 전에 확인해보니까 7811번째를 제가 만났더라고요.
 
2018.7.9. 1층으로 옮긴 양산시 '열린 시장실'. 양산시 제공
◇이윤상> 시장실을 1층으로 내려서. 힘들진 않으세요?
 
◆김일권> 많은 분들이 힘들어 어떻게 하느냐고 묻습니다. 즐깁니다. 그거 말고는 정답이 없습니다. 제가 선거를 할 때부터 소통을 강조했고, 시장실은 1층으로 내리겠습니다. 그리고 시장실 문을 닫지 않겠습니다. 바람에 밀려서 닫기면 문을 뜯어내겠습니다라고 제가 농담 같은 얘기를 했는데 그대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이런 에피소드가 생깁니다. 민원실이 시장실 바로 옆입니다. 가끔 보면 민원실에서 시장 나오라는 소리가 들릴 때가 있습니다. 제 방까지 들리니까 그래서 제가 가끔 나가봅니다. 네 나왔습니다. 이러면 그분들이 어이없는 웃음을 웃으면서 진짜 나오라 한다고 나옵니까 이런 말씀을 주시는데 그게 그렇게 정겹고 좋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분들은 불평을 내놓는데, 저는 그 속에서 정책을 찾아냅니다. 그분들이 내어놓는 잔잔한 불평들을 우리 공무원들은 그냥 지나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불평이 몇 번 쌓이고 쌓인 것을 그분들이 가시고 나서 조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아 우리가 조금만 신경 쓰면 그분들의 불편이 없어질 수 있는 부분이 있구나 생각이 들죠.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요. 그런 부분은 제가 꼭 퇴근 후에 제가 현장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새벽에도 가봅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조금 자만인가 모르겠습니다만 양산시민은 전체 중에서 70~80%는 시장실에서 문제 해결이 다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윤상> 정주여건 개선과 시민들과의 소통을 강조하셨는데, 그래서 이번에 KTX 물금역 정차에 총력을 다하고 계신 건가요?
 
◆김일권> 물금역의 KTX 정차는 우리 양산 36만 시민 모두 염원입니다. 그것을 그냥 시민들이 KTX 세워주지 않느냐고 하는 하나의 흘러가는 소리로만 지금까지 들어왔던 것이 우리 행정이나 또 그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의 나태함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시민들의 욕구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저는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년부터 최우선적으로 그러면 KTX를 물금에 정착시키려고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생각하니까 우리가 모든 준비를 하고 나서 그분들한테 가서 정차를 해 달라고 얘기하는 것이 가장 빠르겠다, 이래서 별도 용역비를 들여서 물금역에 KTX가 정차할 때 하루에 몇 명 정도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을 것인지부터 먼저 용역 결과를 내고 그 용역 결과를 보니까 코레일이 여기에 정차를 하면 적자가 아니고 흑자의 역이라는 것을 인지시켜주기 위해서 경제성을 먼저 부각시켰습니다.
 
양산시 제공
◇이윤상> 그냥 해주세요 하는 게 아니라, 경제성을 따져봐도 흑자입니까?
 
◆김일권> 그렇습니다. 입지적인 조건을 보면 가장 중요한 수요가 물금역 주위에 반경 2km 안에 15만 정도의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이윤상> 물금읍인데 읍 지역 인구 규모가 아니군요?
 
◆김일권> 일단 12만 명이 물금읍 인구이고요. 그다음에 물금읍을 둘러싸고 있는 동들까지 합치면 반경 4km 안에 양산시 인구의 약 3분의 2가 다 삽니다. 약 24~25만 정도가 그 주위 반경 4km 안에 살고 있습니다. 이 분들이 KTX 타려면 거의 한 7~80%가 울산으로 갑니다. 울산역에서 KTX를 타면 서울까지 가는 게 좀 빠르거든요. 또 부산쪽으로는 구포역도 있지만 구포에서 타면 동대구를 거쳐서 가는 경부선 열차는 옛날 경부선 선로로 가기 때문에 속도가 그렇게 많이 안 납니다. 그래서 주로 울산을 많이 가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불편을 우리 시민들이 겪고 있습니다.
 
◇이윤상> 울산역, 구포역 가는 데는 얼마나 걸려요?
 
◆김일권> 가는 데만 40분 걸리는데, 내리고 타고 가면 실질적으로는 거의 1시간 정도 걸린다고 봐야 되겠죠. 수십만 인구가 5분만 갈 수 있는 역을 두고 한 시간을 가야된다는 것은 우리 시민들로서는 상당히 불만이고,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우리 시민들만의 염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금이 안고 있는 지리적인 요건이 양산부산대병원이 5분 거리 안에 있습니다. 1년에 내원객이 지금 80만 명입니다. 아마 KTX가 물금역에 정차한다고 하면 대전 이남에 경부선 철로를 끼고 있는 지역 주민들은 양산부산대병원을 찾을 분들이 굉장히 많을 것입니다. 아마 KTX 물금 정차와 동시에 100만 120만 승객이 늘어날 것이고요. 내원객이 또 찾기 좋은 곳이 있습니다. 물금역에서 100m 안에 있는 우리 양산의 황산공원이라고 있습니다. 이게 지방정원입니다. 지금 승격을 하려고 하는데 황산공원을 한번 다녀가 보시면 참 좋습니다. 물금역에 내려서 바로 육교에 올라가보면 황산공원이 다 보입니다. 지금 굉장히 많이 바뀌고 있는데 거기에 스토리가 있는 테마공원으로 지금 저희들이 만들고 있습니다.
 
황산공원 홍보영상 캡처
◇이윤상> 양산부산대병원과 황산공원을 찾는 수요까지.
 
◆김일권> 아마 KTX가 물금역에 정착이 되면 황산공원을 찾는 인구는 우리 양산 시민들은 들어갈 시간이 없을 정도로 늘 거라고 저는 그렇게 기대를 합니다. 제가 시장되고 나서 제일 먼저 심었던 것이 약 1천 그루의 은행나무를 강변을 따라 심어놨습니다. 4km 강변 은행나무에 단풍 드는 걸 한번 상상해보십시오. 아마 저는 이 장면이 보여지는 순간 KTX 타고 물금역 가자는 소리가 수도권에서 먼저 일어날 것이다 생각합니다.
 
◇이윤상> 정부나 정치권 반응은 어떤가요?
 
◆김일권> 제가 그래서 무례함을 무릅쓰고 제일 먼저 국토교통위원회 철도국장을 만났습니다. 그분들은 애매한 대답을 하시잖아요. 그러나 눈빛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저는 들었습니다. 거기에 힘을 얻어서 코레일 사장도 만났고 철도시설관리공단도 들어가 봤고 그래서 실무자들은 거의 다 만났고 정치권도 이용하자 싶어서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을 만났습니다. 만나면서 우리 물금역의 KTX 정차의 당위성을 설명을 하면서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과 한번 만남을 주선해달라고 해서 제가 청와대 가서 또 그분도 만났습니다. 그때 우리 김두관 국회의원님하고 같이 자리에 들어갔습니다. 지금 또 윤영석 국회의원하고도 다시 만나고요. 정치권에서도 이제는 더 앞장서서 진행해 주실 거라 믿고 있습니다. 지난 1월 1일에 이재명 대선 후보님께서 통도사를 오셨을 때 제가 꼭 이것만큼은 건의를 해야 되겠다 싶어서 물금역 KTX 정차에 대한 건의서를 가지고 통도사 경내에서 한 30분 충분히 설명을 드렸습니다. 많이 고개를 끄덕이셨는데요. 이렇게 좋은 역을 그냥 둬서는 안 되는 거 아니냐 그래서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부울경 광역철도가 지금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가고 있거든요. 동남권 순환열차가 마산에서 출발해서 대구로 올라가는 것이 물금역을 거쳐 가게 돼 있습니다. 그 전에 우리가 KTX 정차를 해 놓으면 아마 그 철도가 다 개설될 때 물금역을 이용하는 전국으로 환승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과 김일권 양산시장. 양산시 제공
◇이윤상> 실제로 부산과 울산과 가장 인접한 경남의 도시가 양산입니다. 메가시티 사업에서 양산의 역할도 기대하시죠?
 
◆김일권> 메가시티는 분명히 양산이 본부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울산 같은 양산, 부산 같은 양산, 경남 같은 양산 표현을 쓸 수 있는 건 양산밖에 없습니다. 가장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교통이 아주 좋은 곳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메가시티의 중심부에 있는 양산이 과연 해야 할 것이 뭐냐 해서 나름대로 지금 임시 청사 그리고 또 앞으로 하게 되면 완전한 청사의 부지까지 저희들이 준비를 다 했습니다. 준비를 다 했는데 아직 이 부분은 우리 광역지사님들하고의 의논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가 너무 나서서 양산에 유치해야 합니다 하는 것도 일을 보시는 그분들한테 부담을 줄 것 같아서 저희들은 준비하고 그냥 자료만 드리고 있습니다. 판단을 한번 해 보시면 아마 이곳 아니면 안 되겠다 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 하는 그런 자신감을 가지고 저희들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준비하고 있어서 착착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윤상> 앞으로 메가시티와 KTX 물금역 추진 등 굵직한 과제들이 남아 있는데 재선에 대한 생각도 있으신지요.
 
◆김일권> 제가 원래 첫 선거를 할 때 4년을 8년 같이 일해보는 시장이 되겠습니다. 이렇게 약속을 하면서 출마를 했습니다. 4년을 8년 같이만 일해주면 8년 이상 더 하면 안 되거든요. 그런 마음으로 일해왔는데 자의든 타의든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4년을 4년 같이 일 한 것 같아요. 그래서 또 그리고 지금 저희들이 큰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사업들이 많습니다. 양산시 청사, 그다음에 우리 동부 양산을 서부 양산과 같이 안락한 도시로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는 약 10만의 시민들의 요구, 회야강 산책로 길을 만드는 사업 그리고 웅상센트럴파크 조성 이런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 부분을 시작은 해놨습니다. 그러나 기초만 닦아놓은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과정까지는 제가 마무리를 해줘야 되겠다 싶어서 재선에 출마할 의지를 확고히 가지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퇴임 후 거주할 경남 양산 사저 부지. 연합뉴스
◇이윤상> 양산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5월에 퇴임하고 내려올 곳이기도 합니다. 관련 준비도 하고 계신가요?
 
◆김일권> 특히 지금 대통령님이 내려오시는 곳이 우리 양산시 화북면인데 조금 시골 동네입니다. 지금 거의 사저모양의 윤곽이 나오고 있고 제가 봐도 정말 지내시기 좋은 안락한 곳이고요. 또 화북 주민들도 대통령님이 오시는 것을 환영을 하고 있습니다. 화북을 대통령이 오실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 사저 때문에 일부러 뭘 더 한다는 것은 맞지 않고 전혀 손대지 않았습니다. 그전부터 도시 계획이나 모든 걸로 결정되어 있었고, 촌락이라서 진행되지 않았던 미비한 것은 지금 하나하나 찾아서 다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충분히 우리 시민도 반길 것이고 또 간혹 외지에서 오시는 분들도 불편함이 없도록 올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욕심 같아서는 우리 대통령님이 퇴임하시고 물금역에 KTX를 내리시면 얼마나 좋겠나. 양산 시민의 환영을 받으면서 그러면서 또 사저 가기 전에 우리 대통령 부친의 산소가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물금역에 내려서 가시는 길에 아버님도 한번 보시고 사저로 가시는 그런 아름다운 모습이 저희들한테 펼쳐지면 참 좋겠다 하는 그런 기대를 가지고 있고요. 아마 대통령이 양산에 내려오시면 양산은 더 달라질 것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이윤상> 남은 임기도 몇 년 남은 것처럼 바쁘게 보내주시고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일권> 네 고맙습니다.
 
◇이윤상> 지금까지 김일권 양산시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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