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면 으레 빠지지 않고 상에 오르는 대표 나물이 '도라지'다. 도라지는 식품보다 약재에 더 가깝다. 보통 뿌리를 생으로 먹거나 말려서 약재로 쓴다. 식용은 연중 수확해 이용하며, 약용은 3~4년 이상 재배해 사용한다.
한약명은 '길경(桔梗)'이다. 길자는 나무 목(木)자에 길(吉)자로, 이는 몸에 이로운 뿌리줄기라는 의미다. 길경은 뿌리의 껍질을 벗기거나 그대로 햇볕에 말려서 사용한다. 거담 작용이 있어 기침과 가래가 많을 때나 급성 편도선염, 인후통, 복부팽만, 설사 등에 쓰인다.
껍질에는 몸통보다 사포닌이 더 많이 함유돼 있다. 섭취 용도에 따라 껍질 제거 여부와 아린 맛 제거 정도를 결정해야 약효를 볼 수 있다.
'본초강목'에는 도라지는 '맵고 쓰고 기운은 평이하거나 따뜻하며 약간의 독이 있다. 아린 맛 제거는 하루 정도 물에 담가 두거나 껍질을 긁어낸 후 쌀뜨물에 하룻밤 재웠다가 사용한다'고 기록돼 있다.
'과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 는 말처럼 몸에 좋은 것도 적정량으로 섭취해야 우리 몸에서 생리활성물질로 작용해 건강에 도움이 된다.
특히, 기능성 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식품의 기능성 성분 또한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적당량을 섭취해야 한다.
경남농업기술원 이흥수 약용자원연구소장은 "도라지는 기능성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원예치료용 등 다양하게 이용이 가능해 부수입 창출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농업기술원은 도내 특화작목으로 백도라지 전문 재배단지를 조성하고자 지난해보다 모종을 확대해 분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