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반발을 의식해 일제 조선인 강제징용 현장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이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산케이신문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사도광산에 대해 세계문화유산에 추천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고 28일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우리나라의 강한 반발로 외무부가 추천 보류를 고려했지만, 여당인 자민당 내 보수적 의원들과 현지의 의견을 감안해 기시다 총리가 최종 판단했다. 최대 파벌인 아베파를 이끄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논쟁을 피하는 형태로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잘못이다. 팩트를 기반으로 반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외무부의 입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따라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장관, 스에마츠 신스케 문부과학성 장관과 협의해 결정한 뒤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일본은 니가타현에 있는 금광인 사도광산이 17세기 세계 최대 금광이자 수작업으로 금을 채취한 유적이 남아 있다면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추천 후보로 검토했다.
하지만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전쟁물자 확보를 위해 1천 명이 넘는 조선인을 강제동원한 증거가 명백히 남아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정부의 반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