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국민의힘 끝내 양자토론 고집… 설 다자토론 사실상 무산


국민의힘이 끝내 '다자 TV토론'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여는 더불어민주당과의 '양자토론'을 고집했다. 그러면서 각당 대선후보들이 참여하는 설 명절 다자 TV토론도 사실상 무산됐다.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즉각 31일 오후 7시에 1대1 토론을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성 의원은 "법원의 판단은 초청 주최가 방송사일 경우 공직선거법의 정신을 살려 소수 정당을 참여시키라는 것"이라며 "(방송사가 아닌) 양당이 주최할 경우 양자토론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당이 합의정신을 살려, 법정토론 3회 외에 1대1 토론을 하는 것이 국민 요구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합의 정신을 지켜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 성일종 단장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선 후보 TV토론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방송금지 가처분신청과 이를 인용한 법원의 제동으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양자 TV토론이 무산됐고, 그러면서 안철수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이 참여하는 다자 TV토론이 진행될 것으로 보였지만 국민의힘만 홀로 반대하고 있다.

성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다자토론은 얼마든지 법으로 정해져있는 세 번 외에도 더 하겠다고 분명히 말했다"라며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지금 지지율이 높고, 국가지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왜 민주당은 4자토론(다자토론) 커튼 뒤에 숨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양자토론을 고집하고 있는 배경을 두고 '지지율 1위의 선거 전략'이란 것이 당 안팎의 분석이다. 선대본부 한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떤 1위 후보가 토론을 좋아하겠는가? 원래 선두 후보는 토론하지 않으려고 한다. 1위 주자의 기본 선거 전략"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의 전략에 휘말릴 필요가 없다는 계산도 깔렸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지율 정체 상태인 안 후보 입장에선 윤 후보와의 토론을 반등 기회로 볼 텐데, 우리 입장에선 엮일 필요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날도 양자토론을 고집한 국민의힘은 "(국민들도) 1대1 토론이 열릴 경우 많은 방송사와 유투버 등의 실황중계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라며 "더 많은 매체를 통해 더 효율적으로 토론을 접하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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