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가 민주당의 최대 험지로 꼽히는 대구,경북에서 얼마나 선전할지 당내에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TK 득표 목표치를 가장 높게 설정한 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송영길 대표는 대선 53일을 앞둔 지난 15일 '영남권 4050플랜'을 제시했다. 대구와 경북에서 40%를 넘기고 부울경에서 50%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송 대표는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이 내세운 첫 TK 출신이라는 사실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경북 안동을 찾은 자리에서 "안동은 우리 이재명 후보가 태어난 고향이자 안동 김씨 김혜경 여사의 본관이라 의미가 남다르다"며 "이 후보와 함께 경북 대전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했다.
민주당 대구경북 선대위는 목표 득표를 좀 더 현실적으로 잡고 있다.
대구, 경북에서 30%만 돌파해도 신기원을 이루는 성과라는 이야기다.
장세호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은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180석 가까이 얻었지만 대구, 경북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해 전국 정당화에 실패했다"며 "다가오는 대선에서 (지역에서) 30%를 득표해 숙원 사업인 전국 정당을 이루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비관론도 흐른다. 30% 득표는커녕 20% 진입도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다.
이재명 선대위에 참여한 한 지역 인사는 "탄핵 정국에서 치른 지난 선거 때도 민주당은 대구, 경북에서 20%에 겨우 턱걸이했다"며 "올해는 TK에서 정권 교체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한편 직선제 도입 이후 TK에서 30% 벽을 넘은 민주당 계열 대선 후보는 없었다. 지난 19대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대구 득표율은 21.76%, 경북은 21.7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