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과 아이스하키는 '여름' 올림픽 종목이었다? [베이징올림픽]

[알고 보면 더 재밌는 동계올림픽①] 겨울 스포츠 축제의 유래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초대 동계올림픽의 아이스하키 경기. IOC 홈페이지 캡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를 이끄는 게리 베트맨 커미셔너는 최근 미국 TNT 방송에 출연해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에 포함돼 있는 아이스하키를 하계올림픽 종목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베트맨 커미셔너는 1990년대 중반부터 이 같은 노력을 해왔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요지부동이었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의 아이스하키 리그인 NHL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오는 2월4일 개막하는 베이징 대회에도 불참한다. 코로나19 확산을 포함한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시즌 일정과 올림픽 일정이 겹치기 때문에 리그 중단이 불가피하고 이를 통해 얻을 게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만약 아이스하키 경기가 동계올림픽이 아닌 하계올림픽 무대에서 펼쳐진다면 이는 이동이 아니라 복귀의 개념에 가깝다.

아이스하키는 피겨스케이팅과 더불어 원래 여름에 열리는 하계올림픽 종목이었다.

피겨스케이팅은 1908년 제4회 영국 런던 하계올림픽의 정식 종목이었고 아이스하키는 1920년 벨기에 앤트워프 하계대회를 통해 올림픽 무대에 데뷔했다(빙판 문제 때문에 아이스하키 종목은 대회 개막 4개월 전인 그해 4월에 펼쳐졌다).

이때까지는 공식적으로 동계올림픽 대회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1회 동계올림픽은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개최됐다.

첫 대회에는 올림픽이라는 명칭이 붙지 않았다. '국제 동계스포츠 주간'이라는 이름 아래 진행됐다.

20세기 초반에는 1901년 북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막을 올린 노르딕 게임이 메이저 동계스포츠 대회로 여겨졌다.

노르딕 게임의 창시자이자 IOC의 창립 멤버인 스웨덴의 빅토르 구스타프 발크는 근대 올림픽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에르 드 쿠베르탱과 가까운 사이였다.

그는 겨울 종목을 올림픽에 포함시키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가 피겨스케이팅과 아이스하키의 하계올림픽 데뷔였다.

더 나아가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겨울 스포츠 제전을 함께 열자는 차원에서 '국제 동계스포츠 주간'이라는 대회가 시작된 것이다.

이 대회는 4년에 한번씩 개최됐다. IOC는 2회 대회를 앞두고 샤모니 대회를 공식적으로 초대 동계올림픽 대회로 인정했다. 그즈음 노르딕 게임이 막을 내리면서 동계올림픽은 겨울 스포츠의 최대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동계올림픽은 1992년까지 하계올림픽과 같은 해에 열렸다. 이후 흥행을 위해 동계올림픽의 개최 시기가 변경됐고 1994년 릴리함메르 대회부터 지금처럼 2년 주기로 동계·하계올림픽이 번갈아 열리고 있다.

1924년 초대 동계올림픽에 걸린 금메달은 총 16개였다. 베이징 대회에는 7개 종목, 15개 세부종목에 역대 최다인 10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4년 전 평창 대회보다 7개 늘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