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의혹 제기에 대해 경찰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힘에 따라, 추후 상황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성남FC 축구단의 후원금 특혜 의혹을 수사한 경기 분당경찰서는 27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충분히 사건 기록을 검토했고, 혐의가 없어서 불송치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조선일보는 '경찰이 성남FC의 후원금 일부가 성남시 유관단체로 넘어가고 현금으로 인출된 정황까지 포착하고도 수사를 마무리지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경찰은 "당시 계좌 등을 충분히 검토했고, 범죄 혐의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며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모두 선을 그었다. 한 언론은 사건 초기 경찰이 의욕적으로 수사를 하다가, 이 후보가 여당 대선후보로 유력해지자 수사 힘이 빠졌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당시 이 후보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었는데, 해당 사건과 성남FC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했고 선거법 위반 사건부터 부지런히 했다"며 "이후 성남FC 사건 관련 계좌추적과 회계분석, 참고인 조사까지 모두 진행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이 후보에 대한 대면조사 필요성을 인지하고도, 절차를 생략하고 무혐의 처분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대면조사 사안은 이미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이며, 절차에 맞게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실제 지난해 7월 기자 간담회에서 당시 김원준 경기남부경찰청장은 "법적 절차는 신분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며 대면과 서면을 놓고 조사 방법을 검토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사 기간이 길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검찰로부터 다른 선거법 관련 사건이 진행 중이니 이후에 진행하자는 지휘를 받았고, 재판 종료 뒤 수사가 본격화됐다"며 "절차대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었다.
바른미래당은 2018년 6월 이 후보를 뇌물 혐의로 고발했고, 사건을 수사한 분당경찰서는 지난해 9월 사건을 불송치 결정했다.
하지만 고발인이 이의 신청을 하면서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사건을 송치받아 검토 중이다. 그러다 지난 25일 박하영 성남지청 차장검사가 사의를 표명했는데, 박은정 성남지청장과 이 사건 처리를 놓고 갈등이 있었다는 게 배경으로 지목되며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 후보 측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모두 허위보도이며, 성남FC는 모금한 후원금을 정당하게 법인 수입으로 처리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