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을 깨는 北 미사일 발사…미중갈등 속 무기개발 가속

27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체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27일 탄도미사일 2발을 또 쐈다. 북한이 '대구경 조종 방사포'라고 이름을 붙인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
 
북한은 새해 들어 지난 5일 자강도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22일 동안 모두 6차례 10발의 미사일을 쐈다.


11일 극초음속미사일 2차 시험발사, 14일 평북 의주 철도기동 미사일연대의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발사, 17일 평양 순안공항 북한판 에이테킴스(KN-24) 발사, 25일 순항미사일을 거쳐 27일 탄도 미사일 발사로 이어졌다.
 
새해 들어 미사일 종류와 발사 장소를 바꿔가며 몰아치기로 미사일 발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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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2019년에도 이런 적이 있었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5월 4일 KN-23을 시작으로 그 해 11월 28일까지 모두 13차례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특히 2019년 8월 2일부터 24일까지 22일 동안 모두 5차례에 걸쳐 KN-23, KN-24, 초대형 방사포 등 탄도미사일을 집중적으로 발사했다. 10월 2일에는 SLBM(북극성 3형) 시험 발사도 했다. 
 
북한은 이런 흐름을 이어가다가 그해 연말 전원회의에서 미국을 향해 '새로운 길'을 강조하며 '자력갱생의 정면 돌파'를 선언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도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 19일 당 정치국회의를 통해 2018년 4월 선언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모라토리엄의 철회방침을 시사한 마당이다. 북한의 내부결속과 대미 메시지를 위해서라도 국방력 강화를 위한 5개년 무기개발 계획을 계속 이행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한산한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 연합뉴스

사실 당초에는 북한이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중국 베이징 올림픽을 감안해 미사일 발사를 최대한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런데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27일은 마침 베이징과 장자커우, 옌칭 등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3개 지역의 선수촌이 개장하는 날이다. 
 
중국이 올림픽 분위기를 막 띄우는 시점에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는 중국이 미국과의 전략경쟁 때문에라도 자신들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특별한 불만을 드러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적극 활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방력 강화를 위해 '갈 길을 가겠다'는 의지의 피력이자 대외메시지인 셈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6차례의 미사일 발사에 이어 1월 중에 한 차례 추가 발사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다만 2월에는 중국 베이징 올림픽 기간 휴전 결의가 적용되기 때문에 무력시위를 자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몰아치기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다음 달 16일 김정일 생일 80주년을 계기로 열릴 '열병식'을 준비하는 흐름이라고 봤다.
 
정성장 센터장은 "북한이 지난해 9월 극초음속미사일, 열차 탄도미사일, 반항공미사일, 순항미사일을 연달아 발사한 것이 10월 국방발전전람회로 이어진 것처럼 이번 미사일 발사는 다음 달 열병식을 대비해 미사일의 성능을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북한 인민들에게 첨단무기를 선전하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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