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부터 황정민까지…설 연휴 볼 만한 뮤지컬·연극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3년째. 설 연휴에 고향으로 내려가는 대신 집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이들을 위해 연휴기간 볼 만한 뮤지컬과 연극 6편을 골랐다.

창작뮤지컬 '엑스칼리버'(세종문화회관 대극장)는 앙코르 공연한다. 2019년 초연과 2021년 재공연에서 누적관객 24만명,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한 인기작이다. 색슨족의 침략으로부터 고대 왕국을 지켜낸 신화 속 영웅 아더왕의 전설을 재해석했다. 김준수와 김성규, 이재환(빅스)이 '아더', 신영숙과 장은아가 흑마법사 '모르가나', 김소향과 케이(러블리즈)가 '기네비어' 역을 맡았다.

뮤지컬 엑스칼리버.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라이온 킹' 내한공연(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은 2018년 이후 4년 만에 한국 관객을 만난다. 25년간 21개국에서 1억 1천만명이 관람한 흥행작이다. 14년간 '라피키'를 연기한 푸티 무쏭고를 비롯 베테랑 배우가 총출동한다. '서클 오브 라이프', '캔 유 필 더 러브 투나잇' 등 아프리카 소울 가득한 넘버와 아프리카 초원의 동물을 생생하게 재현한 225개의 퍼핏(인형)이 관람 포인트다. 여성 연출가 최초로 토니상을 받은 줄리 테이머가 수퍼바이저로 공연을 이끈다.

창작뮤지컬 '곤 투모로우'(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는 2016년 초연 이후 5년 만에 다시 막을 올렸다. 대한제국 말기 근대적 개혁운동인 갑신정변을 주도한 김옥균 암살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작품이다. 김옥균과 비운의 왕 고종, 김옥균을 살해하는 가상의 인물 한정훈을 둘러싼 이야기를 섬세하게 펼쳐낸다. 강필석과 최재웅, 송원근, 노윤이 '김옥균'을, 김재범과 신성민, 이해준, 윤소호가 '한정훈'을, 고영빈과 박영수, 김준수(국립창극단)가 '고종'을 연기한다. 이지나가 극본을 쓰고 예술감독으로 참여한다.

뮤지컬 스핏파이어 그릴. 엠피엔컴퍼니 제공
뮤지컬 '스핏파이어 그릴'(대학로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스콘1관)은 1996년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동명영화를 무대로 옮겼다. 2007년 국내 초연 후 14년 만에 재공연한다. 살인혐의로 5년간 복역 후 출소한 '퍼씨'(유주혜·이예은·나하나), 아들에 대한 아픈 비밀을 간직한 '한나'(임선애·유보영), 가부장적인 남편에 기죽어 살아온 '퍼시'(방진의·정명은) 세 여성의 연대를 따뜻하게 그려냈다. 설연휴 관람시 누구나 30% 활인, 가족과 동반 관람하면 50% 할인된다.

연극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국립정동극장)은 2014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초연한 후 8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청각장애인 막내아들에게 수화를 가르치지 않고 비장애인의 언어에 적응하며 살도록 키워 온 유대인 가족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지 묻는다. 영국 극작가 니나 레인의 희곡 '부족'이 원작이다. 남명렬과 오대석이 고집과 불통을 상징하는 아버지 '크리스토퍼', 정재은과 김정영이 어머니 '배스', 이재균과 강승호가 청각장애인 막내 '빌리' 역을 맡았다. 박정희가 연출했다.

연극 리차드3세. 샘컴퍼니 제공
셰익스피어 원작의 연극 '리차드3세'(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는 고전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영국 장미전쟁 당시 실존했던 요크가의 마지막 왕으로, 왕위를 빼앗기 위해 온갖 악행을 일삼은 리차드3세의 폭주를 담았다. 100분 내내 허리를 구부리고 손가락이 꺾인 채 무대를 활보하는 황정민의 열정이 단연 돋보인다. 장영남(엘리자베스 왕비), 윤서현(에드워드 4세), 정은혜(마가렛 왕비) 등 다른 출연진도 각자 캐릭터에 녹아든다. 대선정국 정치인의 자화상을 보는 듯한 대사와 무대에 설치한 스크린 속 영상을 활용한 연출이 관람 포인트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