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설 연휴를 앞둔 27일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리는 광주를 찾아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지지율 답보가 지속되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박빙 열세를 보이고 있는 판세를 흔들려면 우선 텃밭을 단단히 단속해야 하는 만큼 수도권 순회를 마치자마자 광주로 향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공항에서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우선 광주 시민들의 오랜 숙원인 5·18 정신의 헌법 명문화, 광주 군공항 이전을 광주지역 공약에 담았다.
군공항 이전에 대해서는 "역대 정부의 중점공약이었음에도 수년 동안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며 "군공항 부지에 광주의 미래를 심겠다는 시민 여러분의 바람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5·18 정신의 명문화와 군공항 이전 외에 △인공지능연구원 및 AI기업 맞춤형 종합교육센터 설립 △미래 모빌리티 융합 클러스터 조성 △광주역~전남대 일대 스타트업 밸리 구축 △그린수소트램 시범사업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관련 디지털 콘텐츠 밸리 특화사업 조성 등 미래 먹거리 관련 공약을 묶어 7대 공약으로 제시했다.
영남과 호남의 불균형 개발 우려를 의식한 듯 "광주 군공항을 가덕도 신공항 지원에 발맞춰 적극 지원하고 그 부지에 4차산업혁명 기술이 실증되는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을 지원하겠다"며 호남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광주를 "민주화의 성지 광주는 저의 정신적 스승이자 사회적 어머니", "앞으로도 죽비이자 회초리로서 우리 더불어민주당을 바로잡아 주실 곳"이라며 거듭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유능한 정부, 성과로 증명하는 정치, 주권자와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나라, 저 이재명이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할 수 있다고 감히 자부한다"며 "김대중 대통령님과 노무현 대통령님, 문재인 대통령님을 잇는 제4기 민주 정부를 우뚝 세우고 더 활기차고 잘사는 광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공약 발표 후에는 광주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해 피해자 가족을 위로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특수구조단장에게 상황 보고를 받은 이 후보는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실종자 수색을 우선적으로 해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다.
피해자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사고 현장을 살펴 본 후에는 "피해자 가족들께서 저한테 앞으로 이런 사고가 안 나게 해달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일하다 죽는 사람이 제일 많은 나라를 26년째 계속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냉동창고 화재도, 이것도 결국 돈 문제다. 돈이 마귀라고 얘기하는 것은 정상적인 판단을 못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거듭 대안 마련에 힘쓸 것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말바우시장을 방문해서도 거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동보다 목숨이 더 중요한 것 아니냐"며 "서민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꼭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산업개발의 면허 취소 권한을 가진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서울시장의 권한이든 누구의 권한이든 국민의 뜻에 따라 사용하는 행정적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며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한편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북한 측이 이렇게 1월에 다수의 미사일을 발사한 전례가 없다"며 "선거에 애무 안 좋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력한 유감과 규탄의 뜻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확진자 급증과 관련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필요성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께 꼭 부탁을 드리고 싶은 것이 표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고통에 대해서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시라는 것"이라며 "국민들의 어려움에 대해 진정성 있게 접근해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말해 추경 편성에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