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올해 출범 40주년을 맞아 리그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더 뉴 KBO(The New KBO' 사업을 추진한다며 여러가지 제도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그 중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는 포스트시즌의 참가 팀 확대 방안이다.
현재 방식에서는 KBO 리그 10개 구단 중 5개 구단이 가을야구 무대를 밟는다.
먼저 4위 팀이 5위 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고 승자가 3위 팀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다. 여기서 이긴 팀은 2위 팀과 플레이오프 맞붙고 마지막으로 정규리그 챔피언과 만나는 한국시리즈가 펼쳐진다.
이 같은 방식에서는 정규리그 우승팀은 프리미엄을 누리고 순위가 낮으면 낮을수록 핸디캡이 커진다. 총력전을 펼친 끝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라온 팀과 오랜 기간 쉬면서 마지막 무대를 기다린 팀의 대결인 만큼 이변도 많지 않았다.
2000년대 들어 펼쳐진 한국시리즈 가운데 정규리그 챔피언이 우승하지 못한 경우는 세 차례(2001년, 2015년, 2018년)에 불과했다.
만약 포스트시즌 참가 팀이 늘어난다면 그 숫자는 6개 구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
10개 구단이 참가하는 리그에서 7개 이상의 구단이 가을야구에 나간다면 포스트시즌의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만약 6개 구단이 참가하는 포스트시즌 체제가 논의될 경우 그 모델은 현재 KBL이 채택하고 있는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방식이 될 전망이다.
프로농구의 방식은 이렇다.
정규리그 챔피언과 2위 팀은 1라운드를 부전승으로 통과한다. 1라운드에서는 3-6위 팀과 4-5위 팀이 맞붙는다.
2라운드에서는 정규리그 챔피언과 4-5위간 6강 플레이오프 승자가 맞붙는다. 반대쪽 대진에서는 2위 팀과 3-6위간 6강 플레이오프 승자가 격돌한다.
정규리그 1위 팀을 제외하고 해당 시즌 가장 경쟁력이 강하다고 평가받는 2-3위 팀을 한 대진에 묶으면서 1위 팀에게 최소한의 어드밴티지를 주는 방식이다.
1997년에 출범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는 코로나19로 개최되지 않은 2020년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총 24번 진행됐다.
정규리그 우승팀에게는 분명 이점은 있었지만 그 정도가 절대적이지는 않았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팀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횟수는 전체의 절반인 12번이다.
나머지 12시즌에서는 2위 팀이 7차례, 3위 팀이 5차례 각각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4-5-6위 팀이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한 사례는 아직 없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4강 문턱을 넘지 못해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한 경우는 두 차례 있었다.
2009년에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정규리그 1,2위 팀 모두 4강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