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신임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을 맡게 된 우상호 의원은 27일 국민의힘의 4자 토론 거부 의사에 대해 "대단히 오만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우 신임 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후보가 TV토론을 사실상 거부했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법원의 결정으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양자 TV토론'이 무산되자 이번엔 TV토론이 아닌 국회에서 만나 양자 토론을 열자고 주장하고 나섰다. 민주당을 포함해 국민의당, 정의당 등이 31일 설 연휴 4자 TV토론에 동의 상황에서 나홀로 양자 토론을 주장하고 나선 셈이다. 심지어 31일은 국민의힘이 당초 양자 토론을 하겠다고 제시한 날짜이기도 하다.
우 의원은 "심지어 본인이 제안한 날짜에 방송하겠다고까지 입장이 정해졌는데 이제와서 발 빼는 모습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 본부장은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TV토론을 회피하는 모습을 처음 봐서,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행보인가, 조금 강력하게 지적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설 전에 국민들 알 권리를 위해 자신이 갖고 있는 정견과 비전을 여과없이 보여주기 위한 TV토론을 받아 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 한다"고 했다.
한편, 우 본부장은 40일 남은 선거 상황에 대해 비상대기 체제로 캠프 운영을 전환하고 매일 아침 본부장단 회의를 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의 진면목을 잘 알리고 새로운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현재 판세에 대해선 "오차범위 내 초경합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설 연휴 민심이 어느쪽으로 기우느냐에 따라서 설연휴 이후 판세가 변화가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캠프에서는 설 연휴 민심을 잡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민심에 기준에 대해서는 "'누가 더 일을 잘할 후보냐'"라며 "경제와 민생 부문에서 나라 살림을 잘 이끌어 갈 사람이 누구냐로 설민심 밥상에 올라가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
송영길 대표의 총선 불출마 이후 추가적인 86그룹의 용퇴 결단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는 "송영길 당대표의 불출마 선언은 가장 대표적인 정치인의 자기결단이자 헌신이란 의미가 있다"고 했다. 우 의원은 송 의원과 함께 대표적 86그룹으로, 그 역시 지난해 다음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다른 동료에게 강요하거나 확산시키는 게 목표는 아니다. 민주당 얼마나 절박한지 보여주기 위한 상징적 결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86그룹 용퇴론) 그 문제가 더 길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송영길과 우상호 불출마 선언으로 우리 의지 충분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서 우 의원은 "대선이 이기냐 지냐 절체절명 상황"이라며 "우리 민주당 구성원 누구도 대선이 아닌 자기 개인 거취나 자기 욕심을 부릴 때가 아니다. 당대표가 차기 불출마 선언할 정도로 절박하고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오로지 모든 것은 대선승리로 집중하는게 옳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