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만 명 이상 쏟아지는 팬데믹 상황에 경기 수원시 간부 공무원들이 1박 2일 사적모임 이후 집단감염돼 빈축이다.
27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4급(국장) 공무원 2명과 5급(과장) 공무원 4명 등 6명은 휴일인 지난 22~23일 충청남도로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국장급인 A씨는 이곳에서 농가 체험과 시내 투어 등을 하는 과정에서 의심증상을 보여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어 다른 참석자 3명도 추가 확진됐다. 나머지 2명은 3차례에 걸친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다.
A씨는 평소 기저질환이 있어 코로나19 예방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태였고, 다른 확진자들은 백신을 맞고도 돌파감염된 사례다.
이에 방역 당국은 이들이 식당을 비롯한 방역패스 대상 시설을 방문했는지 등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서 백신 미접종자는 방역패스 적용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백신 접종을 전제로 6명까지만 사적모임이 가능하다.
이들의 집단감염으로 수원시청내에서는 밀접접촉자와 확진자의 같은 부서 동료 등을 대상으로 진단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떠나, 지역사회 방역업무를 주관하고 모범을 보여야 할 지방자치단체 간부들이 사적모임으로 잇따라 감염돼 방역 일선에 혼선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수원 지역에서는 전날 처음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을 넘어서는 등 연일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수원시는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 내부 전산망을 통해 공직사회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급속 확산되고 있다며 불필요한 행사와 대면회의 등을 금지 조치했다.
또한 시 감사관은 공무수행을 빙자한 사적모임,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 위반이 확인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문책한다며 설 연휴 전후 특별감찰을 벌이기로 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아직 방역수칙 위반 사항이 확인된 건 아니지만 시청 공무원들이 불미스럽게 확진된 데 대해 시민들께 죄송할 따름이다"라며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공직기강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