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7일 오전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또 동해로 쐈다. 올해 들어 5번째 탄도미사일 도발이다.
합동참모본부는 27일 "우리 군은 오늘 08시 00분쯤과 08시 05분쯤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며 "비행거리 약 190km, 고도 약 20km로 탐지했다"고 밝혔다. 표적은 함경북도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 무인도 '알섬'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2019년 5월부터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계속해서 시험발사해 왔다. 27일 쏜 미사일 제원은 지난 2019년 7월 31일과 8월 2일 쏜 이른바 '대구경 조종방사포'와 가장 비슷하다.
당시 탐지된 제원은 전자가 사거리 약 250km에 고도 약 30km, 후자는 사거리 약 220km에 고도 약 25km다. 북한은 발사 다음날 관영매체를 통해 둘 모두를 '새로 개발한 대구경 조종방사포'라고 주장했다.
한국군 당국은 여기에 각각 19-2, 19-3 탄도미사일이라는 코드네임을 붙였다. 우리 군은 대구경 방사포라고 해도 탄도미사일과 궤적, 비행 원리 등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이를 '탄도미사일'이라 분류하고 있다. 다만, 그러면서도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한 사진과 실제 발사한 무기가 다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었다.
한편으로 27일 쏜 미사일 제원은 2019년 8월 10일과 16일에 쐈다는 이른바 '새무기'와도 비슷하다.
8월 10일에 탐지된 제원은 비행거리 약 400km, 고도 약 48km, 최대속도 마하 6.1 이상이다. 하지만 8월 16일에 탐지된 제원은 비행거리 약 230km, 고도 약 30km, 최대속도 마하 6.1 이상이었다. 둘은 같은 미사일이다. 군 당국은 이를 KN-24 '북한판 에이태킴스', 또는 19-4 탄도미사일(한국군 자체 코드네임)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북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서 이 미사일의 모습이 스크린에 뜬 모습이 공개됐는데, 북한 자체적으로는 '화성포-11나형'이라고 명명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만약 27일에 쏜 미사일이 이 무기가 맞다면, 지난 17일에 평양 순안비행장(순안국제공항)에서도 한 번 쐈으니 열흘 만이자 올해 들어 두 번째 발사가 된다. 이 때 탐지된 제원은 사거리 약 380km, 고도 약 42km였다.
군 당국은 북한이 기존 무기 사거리를 일부러 줄여서 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둔 채 제원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이번 발사에서 이른바 '풀업 기동'이라고 하는 종말단계 변칙기동은 탐지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