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작년 한해 94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미국의 인텔을 제치고 3년 만에 반도체 매출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39% 증가한 76조 5655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분기 사상 처음으로 70조 원을 돌파한 지난해 3분기(73조 9792억 원)보다 3.50% 증가한 것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4개 분기 연속으로 해당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3.28% 증가한 13조 8668억 원이었다. 다만 직전 분기인 3분기(15조 8175억 원)에 비해서는 12.33%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특별격려금 지급이 영향을 미친 가운데, 메모리 가격 하락과 스마트폰 연말 마케팅비 증가 등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2013년 이후 8년 만에 계열사에 특별격려금을 지급했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8.07% 증가한 279조 6048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영업이익은 51조 6339억 원으로 전년보다 43.45% 늘었다.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58조 8900억 원) 이후 최고 수준이자 역대 3번째로 많다.
삼성전자는 "불확실성이 지속된 가운데서도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했다"며 "2021년 4개 분기 모두 해당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인텔도 이날 오전 작년 연간 790억2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인텔의 회계 마감일인 작년 12월 25일의 원·달러 환율(1187.5원)을 적용하면 약 93조 8천억 원으로, 삼성전자가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3년 만에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4분기 반도체 매출은 26조 100억 원, 영업이익은 8조 84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4분기에 평균판매단가(ASP) 소폭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실적이 소폭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첨단공정 확대와 ASP 상승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사업(옛 IM부문)은 4분기에 매출 28조 9500억 원, 영업이익 2조 66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와 PC·태블릿·웨어러블 등의 견조한 판매로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
소비자가전 부문(옛 CE부문)은 4분기 매출 15조 3500억 원, 영업이익 7천억 원을 기록했다. 연말 성수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지만, 물류비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약 48조 2천억 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43조 6천억 원, 디스플레이 2조 6천억 원 수준이다.
메모리는 EUV(극자외선) 기반 15나노 D램, V6 낸드 등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평택·시안 증설과 공정 전환, 평택 P3 라인 인프라 투자 등을 중심으로 시설투자가 진행됐다. 파운드리는 평택 EUV 5나노 첨단공정 증설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