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보도 몰아치던 北…순항미사일 발사는 왜 침묵?

클릭하거나 확대하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북한은 25일 오전 순항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을 발사한 것으로 우리 군 당국에 탐지됐다. 북한은 새해 들어 4차례의 몰아치기 미사일 발사를 한 뒤 그 다음날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를 통해 이를 확인하는 보도를 했으나,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26일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①시험 발사 실패 가능성


먼저 시험발사에 실패해 보도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다.
 
북한은 다음 달 16일 김정일 생일 80주년과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10주년을 맞아 내부적으로 경축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데,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면 이를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북한은 2월 16일 김정일 생일 80주년과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10주년을 맞이한다. 연합뉴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시험 발사에서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했거나 실패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전날 발사한 순항 미사일은 상당 시간 내륙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탐지된 만큼 실패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있다. 오히려 추가 발사를 준비할 것이라는 정반대의 관측이다.
 

②추가 발사 후 종합 보도 가능성


북한은 지난해 9월 11일과 12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연달아 발사한 뒤 13일에 이를 보도한 바 있다. 이번에도 한 두 차례 시험 발사를 더한 뒤 종합적인 보도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9월 11일과 12일 신형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연달아 발사한 뒤 13일에 이를 보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
 
북한은 지난해 9월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사실을 공개하면서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 중점목표 달성에서 커다란 의의를 가지는 전략무기"라고 강조한 바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특히 지난해 10월 국방발전전람회를 둘러보면서 신형 또는 탄두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순항 미사일을 지켜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북한으로서는 장거리 순항미사일이 충분히 자랑할 만한 무기라는 것이다. 전술핵을 탑재할 경우 더욱 위력적인 무기가 된다.

③수위조절하면서 국제사회 반응 보려는 의도


반면 치고 빠지는 식의 수위조절이라는 견해도 있다. 북한은 새해 들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탄도미사일을 4차례나 발사했고, 당 정치국회의를 통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모라토리엄의 철회 검토에 착수함에 따라 한반도 정세를 둘러싸고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통상적인 훈련의 일환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면 굳이 발사 효과를 확인하는 보도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서 순항미사일을 살펴보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 미사일 발사는 정규적인 훈련 혹은 무기검증 차원이라는 점에서 보도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며, "수위조절을 하면서 국제사회의 반응을 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그동안 대체로 탄도미사일 발사는 관련 보도를 했으나, 순항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는 경우에 따라 달랐다.
 
북한은 지난 2020년 4월 지대함 순항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발사했으나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017년 6월 8일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참관한 가운데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관련 보도를 했다. 2019년 9월 11일과 12일의 순항미사일 발사도 13일에 관련 보도를 한 바 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