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자신의 가족사를 언급하며 오열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해 "태세 전환"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3‧9재보선에서 종로‧안성‧청주 등 세 지역구에 무공천 방침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는 "지켜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6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이재명 후보가 최근에 보여준 태도의 급반전은 유권자 입장에서 상당한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지금까지는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기보단 칼 같은 모습을 많이 보여왔는데, 최근 선거 과정에서 불리하다고 생각하는지 갑자기 억울함을 호소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24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한 경기도 성남 상대원 시장을 찾아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가족사를 언급하며 눈물을 흘린 바 있다.
이준석 대표는 민주당의 무공천 방침에 대해서도 "논리적으로 약간 이해가 안 가는데 그게 이뤄질 지가 의문"이라며 "그런 결정은 좀 이른 시점에 있었어야 한다"고 의미를 깎아내렸다.
국민의힘에게 귀책사유가 있는 서울 서초갑과 대구 중남구의 무공천 가능성에 대해 이 대표는 "내부 논의를 해봐야겠지만 공천 기준에 변화가 없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초갑을 지역구로 뒀던) 윤희숙 전 의원이나 (대구 중남구) 곽상도 전 의원을 공천하기 전에 당이 미리 상황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는 게 그 근거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의 제명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박덕흠 의원의 경우 저희가 복당을 받은 게, 탈당 기간 수사가 전혀 진척되지 않았다"며 "수사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송영길 대표가 박 의원 이름을 넣은 것은 대중의 지탄 대상으로 삼으려고 하는 정도의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이상직 의원은 이미 수사나 재판을 통해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밝혀졌고, 윤미향 의원은 정서적으로 상당히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에 연루됐다"며 "세 분의 이름이 같이 올라가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