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전체 상장주식 수는 2억 3400만 주로, 공모가인 30만 원으로만 계산해도 시가총액은 70조 2천억 원에 달한다. 코스피 시총 1,2위인 삼성전자(전일 종가기준 441조 7639억 원), SK하이닉스(85조 9043억 원)에 이은 3위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 주식 시초가는 상장일 오전 8시30분~9시에 공모가인 30만 원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되며, 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장중 상하 30%의 가격제한폭이 적용된다.
상장 첫날 공모가 30만 원 대비 시초가가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까지 오르는 '따상'에 성공할 경우 주가는 최고 78만 원까지 올라 1주당 차익은 48만 원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 대비 23% 가량만 올라도 SK하이닉스를 넘어선 시총 2위에 자리하고, 따상 성공 땐 시총은 182조 5200억 원에 이른다.
앞선 수요예측과 공모주 흥행에서 확인됐듯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은 넘치는 반면, 초기 유통 물량이 적다는 점은 주가 상승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체 상장주식 물량 가운데 최대주주와 우리사주조합 보유분, 기관투자자 의무확약 물량 등을 제외하면 상장 직후 거래 가능한 주식은 전체의 8.85% 수준에 불과한 2071만여 주로 파악된다. 지난해 IPO 대형주인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뱅크의 초기 유통 물량은 전체의 11%~22% 가량이었는데, 이보다도 물량이 덜 풀리는 것이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 가속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 등 외부 요인이 다층적으로 작용해 국내 증시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주가 변수로 여겨진다. '따상'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유안타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주가 범위를 39만~51만 원으로 잡았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CATL과 우리나라의 삼성SDI 등 상장 배터리회사의 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V/EBITDA) 상대가치를 적용한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 범위는 63조~120조 원으로 예상되며, 평균치는 92조 원"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시가총액을 140조 원, 목표 주가를 60만 원으로 보다 높게 제시했다.
한편 투자자들이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다른 주식을 팔아 치우면서 발생하는 수급 문제는 단기간 이어지다가 곧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B증권 하인환 애널리스트는 "대형 IPO가 주식시장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시점은 크게 공모청약, 상장, 코스피200과 MSCI 등 주요 인덱스에 편입되는 시점 등 세 갈래로 나뉜다"며 "상장 시점에는 코스피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기관들이 기존 주식들을 매도해야 하는데, 이달 말~2월 초면 수급 우려는 해소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