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설 명절을 앞두고 코로나19 방역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함께 26일 코로나19 유행 2년 만에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이날부터 광주·전남·평택·안성 등에서 시행되는 동네 병·의원 중심의 코로나 검사·치료 체계를 설 연휴 이후부터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오미크론의 본격적인 확산이 현실화됐다"며 "지난 주말 우세종 후 며칠 만에 하루 확진자 수가 1만 3천 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안일한 대처는 금물이지만, 과도한 불안감에 휩싸일 필요도 없다"며 "이제부터는 방역의 최우선 목표를 위중증과 사망을 줄이는데 두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오미크론 유행이 먼저 시작된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 4개 지역에 시행되는 '동네 병·의원 중심의 검사·치료 체계'를 오는 29일부터 단계적으로 전국으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이한형 기자 김 총리는 "1월 29일부터는 전국 256개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하도록 조치하겠다"며 "설 연휴 기간 동안 빈틈없이 준비해 다음 달 3일부터는 전국의 호흡기 전담 클리닉 431개소와 지정된 동네 병·의원으로 확대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까운 병·의원에서 코로나 진찰·검사·치료가 함께 이루어지면 우리는 오미크론에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건소도 확진자 선별·관리 업무 부담을 한층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인천공항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출·입국하는 외국인,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이한형 기자 김 총리는 "오미크론의 파고를 잘 넘기려면 정부의 방역 개편 이상으로 국민 여러분의 방역 참여가 필요하다"며 "이번 설에는 가능하면 고향방문을 자제해 주시길 바란다. 특히 본인과 부모님 중 어느 한쪽이라도 3차 접종을 마치지 못한 경우에는, 만남을 미뤄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불가피하게 고향을 방문할 경우 3차 접종을 마치고 △출발 전 진단검사 △대중교통 이용자제 △휴게소 체류시간 최소화 △소규모 고향 방문 등을 재차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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