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구조당국이 혈흔과 실종자의 작업복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발견한 것은 지난 25일 오후 5시 30분쯤이다. 실종자 가운데 한 명의 시신이 수습된 지 열하루 만이다.
실종자의 흔적이 발견된 곳은 붕괴된 건물 27층이다. 전날 처음으로 현장에 투입된 증거 탐색견이 반응을 보였고, 내시경 카메라를 투입한 끝에 오후 6시 40분쯤 실종자로 추정되는 형체를 확인했다.
하지만 실제 구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철근이 많고 흘러내린 콘크리트까지 굳으면서 잔해물 제거 작업은 물론 구조대원들의 접근 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구조당국은 밤 사이 대원들을 교대로 투입해 잔해물 제거 작업을 벌였지만 아직까지 실종자 구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지역 사고대책본부는 사고 16일째인 이날 실종자의 흔적인 발견된 27층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내시경 카메라를 투입하기 위해 쌓여 있는 콘크리트 등에 구멍을 뚫는 코어링 작업도 진행한다. 지지대 설치 등 건물 안정화 작업도 이어간다. 모든 층에 지지대 설치가 완료되면 보다 빠른 수색 작업을 위해 건설용 리프트도 설치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구조작업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자 그동안 소환하지 못했던 현대산업개발관계자들을 이날부터 소환해 본격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3시 47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중 23~38층 외벽과 구조물이 붕괴돼 현장 노동자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5명이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