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이날 오후 9시 50분 연합뉴스TV '뉴스투나잇'에 출연해 "권한이 크면 큰 책임을 져야하는 게 세상의 이치인데 이게 부족해서 민주당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 교체를 위해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30%대 중반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고강도 쇄신 움직임에 나선 것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보궐선거 발생의 원인을 제공한 서울 종로와 경기 안성, 충북 청주 상당구 3곳의 보선에 후보를 내지 않고, 국회 윤리심사자문위가 제명 건의를 의결한 윤미향, 이상직, 박덕흠 의원의 제명안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 입장에서는 불출마를 통해 중요한 것을 나부터 내려놓겠다고 한 것"이라며 "진짜 반성하고 책임지는 것을 설명하는 과정이니까 국민들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보장된다고 하면 최대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동일 지역구 4선 연임금지 △공청 30% 청년에게 할당제 등도 쇄신의 일환으로 시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대표의 불출마 선언이 이후 다른 586세대 의원들의 용퇴 등으로 이어질지를 묻는 질문에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지만 (제가 결단을) 요구하거나 강요할 방법도 없다"며 "제가 여의도 출신이 아니고 잠시 후보로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당에서 오래 정치하시는 분들께 이러자 저러자 할 수가 없다. 요구할 수도 없다"고 즉답은 피했다.
다만 "우상호 의원도 전에 밝혔지만 불출마를 분명히 하겠다고 하는 걸 보면 아무래도 당내의 논의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전날에는 민주당 내에서 이 후보의 측근으로 분류된 전·현직 의원, 이른바 '7인회'가 차기 정부에서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86세대 용퇴론에 불을 붙였다. 정성호, 김병욱, 김영진, 임종성, 문진석, 김남국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쇄신의 뜻을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설 연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열릴 수 있는 TV토론에서 "김건희씨의 녹취록 이야기를 할 생각이 없다"며 "윤 후보가 혹시 (이 방송을) 보신다면 방어하실 생각은 안 해도 된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언론에서 예측하듯이 상대(윤 후보측) 입장에서 대장동 비리 의혹을 얘기할 수 있지만 저는 명확하게 말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4개월간 의혹이 제기됐지만 뚜렷하게 나온 게 없다는 입장도 전했다.
구체적으로 "민간업자의 부정대출을 회수할 수 있는데 안 한분이 윤 후보고 공공개발을 압력 넣어 포기시킨 게 국민의힘"이라며 "이익 받은 개발업자들의 돈을 누가 챙겼나, 다 국민의힘"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검을 하자고 했더니 국민의힘 측에서 임명 문제를 두고 조건을 붙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