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후보는 25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차기 총선 불출마와 서울 종로 등 3개 지역구 재보선 무(無)공천 등의 쇄신안을 발표한 데 대해 "아직 논평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선거에 임박해 이런 발표를 하는 것에 대해 국민이 진정성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이 판단하실 것"이라는 표현은 최근 윤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이나 현안 관련 답변에서 높은 빈도로 사용하고 있는 문구다. 앞서 지난 22일 "(대선에서) 지면 없는 죄를 만들어서 감옥에 가게 될 것 같다"는 이재명 후보의 발언과 지난 21일 '무속 논란'에 대한 질문에 "국민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답변을 했다.
이처럼 '국민의 뜻'을 내세우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는 최근 윤 후보의 태도는 당 내홍이 해소된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가장 큰 동력이 됐다. 윤 후보의 정책 행보나 정치적 결단이 국민의 호응을 받고 있다는 점이 여론조사에서의 지지율로 확인됐다는 판단이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윤 후보의 연설 톤이 더 안정되고 있고, 준비된 원고에 거리를 두는 시선 처리도 훨씬 자연스러워 보인다"며 "다른 지역보다 절제된 반응을 보이는 충청권에서조차 윤 후보에 대한 호응이 높아, 후보를 비롯해 선대본부가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고무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전에는 행사가 끝나면 윤 후보와 관계자들이 모두 모여 단체사진을 찍는 게 보통이었는데, 후보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최근에는 1~2명씩 일일이 사진을 찍고 있다"며 윤 후보의 스킨십이 좋아졌다고 평가하면서 "최근 2~3주 사이 여론조사 등 체감 호응이 더 커진 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선거를 4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윤 후보 역시 '가족리스크'나 '무속 논란' 등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보다 절실하고 절박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이날 교육부가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 논란에 대해 국민대에 '기관경고' 조치를 내렸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여 의혹 등은 여전히 수사가 진행 중이다. 김씨의 '7시간 통화 녹음'과 관련한 보도 역시 계속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경쟁 상대인 민주당과 이재명 대선후보가 '욕설 논란' 등 가정사를 해명하며 눈물을 보이고 사죄의 큰절을 올리는 등 낮은 자세를 취하고, 지역구 무공천 등 초강수를 두면서 국민의힘과 대조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다선 의원은 "당 대표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나 지역구 무공천 등 이번 발표는 민주당으로서는 큰 결단을 한 게 사실"이라며 "이를 다소 평가 절하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것이 민주당의 변화를 이끌 만하고, 우리 당에도 자극이 돼야 한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이슈를 고려한 자강론 역시 전략상 유효한 점이 있지만, 자칫 민주당에 비해 절박함이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이대로 가면 이길 것'이란 분위기엔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