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5일 송영길 대표가 차기 총선 불출마 입장 등을 밝힌 것과 관련해 "이렇게 살점도 떼어내고 있으니 한 번의 기회를 더 주시면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가평철길공원 연설 도중 송 대표의 불출마 선언을 언급하며 "뭔가 저지르실 것 같다는 느낌은 가졌는데, 의원직을 포기하신다고 하니 마음이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지방권력, 행정권력, 입법권력까지 다 줬는데, 결국 기득권이 된 것 아니냐고 생각하지 않느냐. 그래서 민주당을 원망하고 비판하고 있다"며 "정치를 진짜 바꾸겠다. 정치인도 바꾸겠다. 세상이 바뀌고 우리의 삶, 미래가 바뀌게 노력할 테니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전날 그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른바 '7인회'의 '차기 정부 고위 임명직 거부 선언'과, 이날 송 대표가 발표한 '같은 지역 4선 연임금지 제도화' 등도 직접 언급하며 간절함을 보였다.
이 후보는 이날 남양주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 대표의 4선 연임금지 제도화와 관련해 "단체장들에 대해서는 동일 선거구 3선 초과 연임이 금지됐기 때문에 저는 정치 변화, 새로운 신진 정치인에게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의견도 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송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진짜 모르겠다. 뭘 했는데?"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사전에 내용에 대한 논의는 해왔지만, 송 대표가 이날 긴박하게 행동에 옮길 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전날 성남시 상대원시장 유세 현장에서 눈물을 흘린 것과 관련해 "어제 울었더니 속이 시원하다. 이제 더 이상 울거나 그러지 않겠다. 오로지 국민께서 우시지 않도록, 국민이 세상살이가 너무 힘들어 떠나버려야지 하는 마음이 들지 않게 저희도 바꾸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