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이 활약하는 데이비슨 대학이 미국 대학체육협회(NCAA) 남자농구 1부리그 상위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데이비슨 대학은 25일(한국시간) 발표된 AP 톱 25위 랭킹에서 25위에 진입했다.
AP 톱 25위 랭킹은 주간 경기 결과에 따라 매주 전국 300여개 대학 가운데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는 1~25위 순위를 보여준다.
데이비슨 대학이 AP 랭킹 25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15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데이비슨 대학은 미국프로농구(NBA)의 슈퍼스타 스테픈 커리의 모교로 유명하다. 커리가 활약하던 시절을 제외하고 데이비슨 대학이 AP 랭킹 25위 안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AP 톱 랭킹 25위 안에 포함됐다는 것은 데이비슨 대학이 미국 전국구 강호로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지금 현 시점에서 팀 전력이 300개가 넘는 대학이 있는 NCAA 1부리그 전체에서 상위권에 속한다는 의미다.
시즌 개막 전까지 데이비슨 대학은 주목받는 팀이 아니었다. 데이비슨 대학이 속한 애틀랜틱 10 컨퍼런스는 강팀들이 많은 리그가 아니다.
다른 메이저 컨퍼런스와 비교해 전반적인 경쟁력이 강하지 않다는 평가다. 그래서 주목도 덜 받는다.
랭킹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전국구 강호와 자주 붙어야 하고 또 승리해야 하는데 데이비슨 대학에게는 그런 기회가 많지 않았다.
앨러바마 대학을 상대로 거둔 승리가 결정적이었다. 데이비슨 대학은 지난달 전국 랭킹 10위의 앨러바마 대학을 제압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앨러바마는 경기 패배 후 랭킹이 19위로 수직 하락했다.
자신감을 얻은 데이비슨 대학은 최근 파죽의 15연승으로 시즌 전적 16승2패(컨퍼런스 전적 6승무패)를 기록, 컨퍼런스 내 승률 1위를 질주 중이다.
데이비슨 대학 전력의 중심에는 이현중이 있다.
이현중은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16.2득점(팀내 1위), 6.7리바운드(팀내 2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 들어 NBA 스카우트들도 이현중을 주목하고 있다. 야투성공률 50.0%, 3점슛 성공률 41.4%, 자유투 성공률 78.9%를 기록 중인 이현중은 NCAA의 간판급 슈터 중 한 명으로 인정받는 분위기다.
이현중은 2학년이었던 지난 시즌 데이비슨 대학 선수로는 처음으로 최정상급 슈터의 상징과도 같은 '50-40-90(야투-3점슛-자유투 성공률)'을 달성해 크게 주목받은 바 있다.
신장 201cm의 슈터 이현중은 하승진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NBA 진출이 기대되는 유망주다.
2022년 NBA 신인드래프트를 전망하는 여러 매체 가운데 이현중을 1라운드 후반 혹은 2라운드 초반 지명 후보로 올려놓는 매체가 늘어나고 있다.
드래프트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NCAA 전국구 강호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 스카우트 앞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는 것이다.
데이비슨 대학이 오는 3월 개막하는 '3월의 광란(March madness)' NCAA 64강 토너먼트(실제 참가팀은 68개 대학)에 진출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전국구 강호와 맞대결을 펼칠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
스테픈 커리도 2008년 무명에 가까웠던 데이비슨 대학을 토너먼트 8강에 올려놓아 자신의 드래프트 가치를 수직 상승시킨 바 있다.
데이비슨 대학은 2010년대 들어 총 네 차례 NCAA 토너먼트 무대를 밟았다. 2018년 이후 첫 출전에 도전한다. 토너먼트 출전권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AP 톱 랭킹 2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