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탄 美증시…4% 하락서 상승 마감(종합)

2020년 3월 코로나 충격 이후 가장 큰 변동폭 기록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우려+연준 긴축 예고에 우려감 커
4분기 실적 S&P500 기업 77%가 예상치 상회 전망에 반전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장중 한 때 큰 폭으로 폭락했던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이날 장중 최저점 대비 4.3%포인트 상승하며 2020년 3월 26일 코로나19 충격 이후 가장 큰 변동폭을 기록했다. 
 
지수는 이날 한 때 2% 넘게 폭락했지만 마감 직전 큰 폭으로 상승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결국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0.28% 오른 4410.13으로 장을 마감했고 다우존스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0.29%와 0.63% 올랐다.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나타내는 지표인 CBOE 변동성 지수는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고, 45개국의 주식시장을 추종하는 MSCI 세계주가 지수는 2.55% 하락했다.
 
유럽 증시도 급락세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은 4.14% 빠졌고, 영국 런던의 FTSE 100은 2.63% 떨어졌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연합뉴스
현재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병력을 추가 배치한 것에 대응해 동유럽에 군함과 전투기를 증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미국은 전날 외교관 가족에게 우크라이나 철수를 명령했고, 미군 자산 증강도 저울질하고 있다.
 
에쿼티캐피탈 데이비드 매든 애널리스트는 "딜러들은 인적, 경제적 대가가 클 동유럽의 전쟁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독일 같은 유럽의 경제는 러시아의 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는데 전쟁이 발발할 경우 에너지 공급 위기 가능성이 커지고 EU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원인은 연준의 조기 긴축에 대한 부담이 꼽힌다.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연합뉴스
암호화폐 역시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비트코인은 5% 하락했다. 암호화폐는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치인 6만 9천 달러(약 8262만 원) 때보다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다만 증시는 기업 실적이 기대치 이상으로 나올 것이란 전망에 힘입어 반전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S&P500에 속한 65개 기업을 포함해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 중인데,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 자료를 보면 전체의 77%가 기대치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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