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른바 '7인회'가 이 후보 당선 이후 임명직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잘했다"며 추후 개혁적 조치를 계속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25분쯤 YTN '나이트라인'에 출연해 "민주당에 대통령 권력, 국회 입법권 등을 다 부여했는데 기대만큼 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국민들 사이에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지역 공약 발표에 앞서 "정치인들과 당원들이 많은 노력하지만 부족한 것을 인정한다"며 사죄의 큰 절을 올렸다.
큰 절이 '지지율 하락에 따른 전략이 아닌지'를 묻는 앵커의 질문에는 "지지율이 (윤 후보에) 10% 앞섰으면 안 했겠나"라며 "국민들이 (모든 후보가) 다 잘못했으니까 객관적으로 당 대 당, 후보 대 후보로 경쟁하라고 했으면 큰 절을 안 했을 수 있지만 여전히 국민들이 미움을 거두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소위 내로남불식 태도와 한번 태도를 정하면 안 바꾼다는 식의 태도, 당신들이 나라의 주인이냐는 식의 태도가 지지율에 나타난 것 같고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날 '7인회'가 향후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들었는데 그렇게 결정할 줄은 몰랐다"면서도 "안타깝지만 국민들께 사과드리고 신뢰를 회복하는 측면에서 잘하신거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개혁적 조치를 계속해나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당 차원에서 추가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부각되는 '586 용퇴론'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아보였다.
이 후보는 "어떤 식으로 쇄신을 해야할지는 답답하다. 586 용퇴라고 하지만 저도 586이긴 한데"라며 "다 물러나라는게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또 누가 강요할지는 어려운 문제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제가 어머니 때문에 (형님과) 통화를 하다가 공직자임에도 참을 수 없고 인내의 한계를 느껴서 녹음일 줄 알면서 항의를 하다가 이 일까지 왔다"며 "그런데 형님과 집안의 치부 이야기를 설명할 수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처참하고 안 하자니 문제가 됐다. 현장에 가니까 생각이 너무 났다"며 "공직자의 삶이 가족과 친지에 오염되지 않으려고 했는데 너무 가혹하고 남은 형제 자매와 가족들이 이 뉴스를 보고 얼마나 처참했겠나. 어머니 생각에 눈물이 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후보는 성남 중원구 상대원 시장에서 연설을 하던 중 아버지는 시장 청소노동자, 어머니는 시장 화장실 관리, 자신은 공장 소년공으로 살았던 과거를 소개하며 눈물을 훔쳤다.
한편 이 후보는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추가접종자에 한해 오후 9시 영업시간 제한에서 예외로 해달라고 방역당국에 요청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몸이 아파서 스포츠 마사지를 받으러 갔는데 오후 9시면 문을 닫아야 한다고 하더라"며 "마사지가 1:1로 이뤄지고 마스크를 쓰는게 9시 제한이 무슨 상관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오미크론 확산으로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저도 얘기했었다"며 "이제는 유연하고 스마트하게 디지털 방식으로 방역을 해야 한다는 말씀도 (총리께) 전달드렸다"고 덧붙였다.
임대차 3법 개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후보는 "초기라 혼란이 있는데 원상복구를 했을 때 발생하는 혼란이 안정화 과정에서 있을 혼란보다 더 클 것 같다"며 "제도 정착 상황을 보면서 바꾸는 건 그 때 가서 고민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다만 "계약기간을 4년으로 연장하는 건 필요하다"며 "(임대료 인상률) 5%도 물가성장률을 고려하면 그렇게 낮지 않아 좀 더 지켜보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