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뭐든지 다 한다"…李 지지율 정체에 민주당 초비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24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손을 맞잡고 있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뭐든지 다 한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영진 당 사무총장 겸 총무본부장은 24일 국회에서 CBS노컷뉴스 취재진과 만나 현재 전략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박스권에 갇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재역전 당한 조사까지 속속 등장하자, 요즘 민주당 내에서는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이런 절박감이 김 총무본부장의 "뭐든지 다 한다"는 말로 표현된 셈이다.

또 다른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한 반감, 2030 청년층의 마음, 그리고 중도층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정책적 변화는 뭐든지 하고, 뭐든지 바꿀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거리 연설에서 "지금 엄청나게 긴장되죠. 아슬아슬하다"고도 했다.

'뭐든지 한다'란 말은 우선 전략 전환으로 나타났다. 이날 이 후보는 민주당에 대한 사죄 메시지를 또 다시 강하게 발신했다. 그동안 '경제 대통령'을 앞세워왔던 데 비해, 다시 '민주당에 대한 사죄와 반성' 태도를 강조하고 나선 모습이다.

정치적 고향 경기도서 또 한번 '사죄의 큰절' 한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4일 경기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정책 공약 발표에 앞서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뜻으로 큰절을 하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이 후보는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에서 지난 11월에 이어 또 한번 큰 절로 사죄했다. 자리에 함께 했던 경기도 지역 의원들도 함께 무릎을 꿇었다. 이 후보는 우선 민주당의 '내로남불'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들께서는 '내로남불'이란 이름으로 우리 당 질책을 질책한다. 저는 틀린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죄했다.

180석이라는 거대 의석을 줬음에도, 제대로된 개혁과 민생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 점을 바꾸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재명의 민주당 시즌2'를 선언한 셈이다. 이 후보는 "행정 수반인 대통령직을 맡겼고, 총선에서 압도적 다수 의석으로 맡겨 주셨다. 그 이전에 지방 권력의 대부분을 맡겼다"며 "아마도 국민들께서는 더불어민주당이 개혁세력으로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 기대한 것 같다. 그러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대하신 바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인 듯하다"고 반성했다.

그는 내로남불의 전형으로 꼽혔던 '조국 사태'에 대해서도 "특히 개혁 진보 세력의 핵심적 가치라고 할 수 있는 공정 측면에서 많이 부족했다"고도 사과했다.  


'86용퇴론' 등 인적 쇄신 필요성도 언급…7인회 "차기 정부 자리 안 맡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1일 서울 은평구 은평한옥마을 찾아 서울을 글로벌 경제·문화 수도로 육성하기 위한 서울 지역 공약을 발표하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이 후보는 "인재 채용도 폭이 넓지 못했다"며 인적 쇄신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 등 인적 쇄신론에 대해 "특정 정치인분들의 진퇴에 관한 문제를 제가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우리 민주당이 국민들의 기대에 맞춰서 변화해야한다" 말했다. 586 용퇴론을 포함한 적극적인 인적쇄신 또한 필요하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이에 따라 가장 먼저 움직인 이들은 이 후보의 측근 그룹, 이른바 '7인회'로 불리는 민주당 정성호, 김병욱, 김영진, 임종성, 문진석, 김남국 의원 등 전·현직 의원들이었다. 이들은 차기 정부에서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인적 쇄신론을 분출 시키기 위한 선제적 선언으로 보인다.

이들은 "보수·진보의 진영을 넘어, 내편·네편 편 가르기를 넘어, 지역을 넘어, 오직 능력과 성실함을 기준으로 선택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으로 분류돼, 소위 7인회로 불리는 저희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국회의원들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했다.

'가족사' 눈물의 사죄까지 한 李…돌파구 마련할 수 있을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4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 속으로!' 행사에서 연설중 눈물을 닦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이 후보는 사죄의 눈물까지 보였다. 이 후보를 두고 '형제 욕설 녹취록' 등으로 인한 비호감 때문에 지지율 정체현상을 겪고 있다는 분석도 당내에 흐르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어린 시절 가난한 청년 시절을 보낸, 제 2의 고향 경기 성남 중원구에 위치한 상대원 시장 시장을 방문해 한 거리연설에서 자신의 가족사에 대해 사죄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 후보는 "제가 인덕이 부족하다. 여러분 제가 잘못했습니다"라며 "그러나 어머니도 이제 떠나셨습니다. 형님도 떠나셨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제는 이런 문제로 우리 가족들의 아픈 상처 그만 좀 헤집으십시오"라며 울먹였다.  

하지만 눈물까지 흘리며 사죄 행보를 이어간 이 후보 행보가 지지율 정체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미 11월 '이재명의 민주당'을 앞세우며 사죄를 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한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11월에 '이재명의 민주당'을 앞세우며 사죄했을 때는 선대위 해체와 개편이 맞물렸다"며 "이번에는 무엇을 더 보여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에서도 이 후보의 의견을 관철하며 변화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 후보는 정부가 낸 14조원 규모의 추경에 대해 부족하다는 점을 거듭 지적해왔다. 여야는 이날 설 직후부터 추경 심사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추경 규모를 키우기 위한 방안을 두고 여야의 치열한 신경전이 대선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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