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고령층의 고용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은 가운데 일자리의 질은 낮고 빈곤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분석한 '중·고령층 재취업의 특징과 요인 분석, 시사점'을 25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50~54세 고용률은 76.4%로 같은 나이대 OECD 평균 75.7%보다 높았다. 65~69세 고용률은 48.6%로 OECD 평균 26.7%, 70~74세 고용률은 37.1%로 OECD 평균 15.8%보다 크게 높았다. 연령이 올라갈수록 OECD 평균 대비 고용률이 높아지는 셈이다.
중·고령층의 재취업 일자리의 질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퇴사 뒤 1년 내 재취업의 경우 연령별 고용형태를 보면 25~54세는 정규직 재취업률이 32.5%, 비정규직 재취업률이 20.8%였다. 반면 55~74세는 정규직 재취업률 9.0% 비정규직 취업률은 23.8%였다. 55~74세의 퇴사 5년 뒤 재취업률은 정규직 11.5%, 비정규직 39.4%였다.
재취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보면 고학력, 남성, 직업훈련 참여자, 퇴사 때 임금근로자로 일했을수록 정규직 재취업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학력이 낮고, 자산소득이 없으며 이전 직장에서 임금근로자였을 경우 비정규직으로 재취업하는 확률이 높아졌다. 또 부채가 있을 경우 재취업 확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부채가 퇴사 뒤 노동시장에 머물게 하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해석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고령층의 빈곤율은 OECD에서 가장 높았다. OECD 국가간 비교가 가능한 201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고령층의 빈곤율은 66~75세가 34.6%, 76세 이상이 55.1%로 OECD 조사대상국 중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