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측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추가 녹취록 공개를 두고 "과도하게 샤머니즘에 의존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전용기 선대위 대변인은 2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 부부의 인식이 너무나 위험해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전날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 서울의소리 등에서 김씨의 '7시간 녹취' 관련 추가 내용이 공개됐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가 '내가 아는 도사가 청와대 들어가자마자 영빈관을 옮겨야 된다고 하더라'라고 말하자, 김씨는 "응 옮길 거야"라고 답하는 대목이 나온다. 이후 이 기자가 '옮길 거에요?'라고 묻자 김씨가 재차 "응"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윤 후보 부부의 인식이 너무나 위험해 보인다"며 "청와대 영빈관을 옮기는 문제까지 '도사의 말'이나 '영적인 끼'에 의존하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후보로서 또 후보 배우자로서 이런 인식을 갖고 있으면 앞으로 중요한 모든 국가 정책과 사업에 있어서 어떤 기준과 근거로 일을 할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23일 발표된 여론조사(CBS의뢰 서던포스트 실시) 결과를 인용하며 응답자의 60% 이상이 윤 후보 부부의 무속인과의 관계에 대해 부정적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국민 10명 중 6명이 정치 속으로 들어온 무속이 행여 정부 국정운영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김씨가 "일반인은 바보다"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전날 이들 유튜브 채널은 김씨가 "일반 사람들은 바보들이라고 그랬잖아"라고 말했다고도 전한 바 있다.
민주당은 윤 후보의 "극빈 생활을 하고 배운 게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왜 개인에게 자유가 필요한지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는 발언을 인용하며 "윤 후보의 망언과 궤를 같이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망국적인 인식까지 똑같다"며 "뜬금없이 튀어나와 논란이 되는 발언을 살펴보면 항상 국민을 타자화하고 멸시하는 감정이 짙게 배어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윤 후보와 김씨는 국민 폄훼 발언에 대해 즉각 사죄하라고 강조했다.
김씨 녹취에 대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비판에 가세했다.
추 장관은 이날 자신의 SNS에서 김씨의 영빈관 이전 발언을 언급하며 "자신의 권력의지를 드러내면서 그것도 과학적 합리적이지 않고 무속적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