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러, 우크라에 꼭두각시 정권 추진" vs 러 "가짜 정보"

영 "러시아 정보요원, 우크라 前정치인 접촉 중"
"바이든, 동유럽 주둔군 추가 배치 검토 중"

지난 18일(현지시간) 러시아군 장갑차들이 크림반도의 한 고속도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꼭두각시 정권을 세우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혹독한 경제적 제재를 피할 수 없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영국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외무부는 전날 "러시아 정보요원이 침공계획의 일환으로 여러 명의 우크라이나 전직 정치인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전 의원인 예베니 무라예프와 2014년 축출된 빅토르 야누코비치 정권에서 총리를 지낸 미콜라 아자로프, 야누코비치의 비서실장 출신 안드리 클루예프 등이 러시아 정보요원과 접촉한 정치인으로 거론된다.
 
도미닉 라브 영국 부총리는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침공은 물론 꼭두각시 정권을 세우려 한다면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영국은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진 않았다.
 
군사적 긴장 속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 사격훈련 하는 러시아군. 연합뉴스

이에 대해 러시아 외교부는 "가짜 정보"라고 일축하며 오히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긴장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맞받았다.
 
무라예프 전 의원도 "영국의 주장은 터무니 없고 우스워 보인다"면서 자신은 러시아 안보 위협을 이유로 2018년 이후 러시아 입국이 거부되는 등 제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우크라이나 키에프 주재 미 대사관 직원의 가족에게 철수를 명령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 지역에 미군 자산의 추가 배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즈는 바이든 대통령이 동유럽 국가에 1천~5천명의 병력을 파견하는 방안을 숙고하고 있으며 긴장이 확대하면 그 숫자를 더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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