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사고 2주째···24시간 수색체계로 전환

[아파트붕괴]
실종자 가족 "사고 발생 2주 되도록 계단으로 오르내리는 상황 말도 안 돼"

23일 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잔해제거 및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수색이 열악한 현장 지원 속에 24일로 2주째를 맞았다. 정부가 뒤늦게 중앙수습본부를 꾸린 가운데 구조당국은 24시간 운영체계로 전환해 실종자 수색에 나선다.

24일 사고수습종합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와 관련해 정부가 지난 23일 뒤늦게 노동부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중앙수습본부를 꾸렸다.

중수본은 이날 오후 사고 현장 인근에서 첫 회의를 열고 수색·구조 활동 상황 등을 보고 받고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열악한 현장 지원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발생 2주가 되도록 고층부를 걸어서 오가며 수색을 진행하는 등 현대산업개발의 지원이 부족하다고 질타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사고가 발생한 지 2주가 되도록 소방대원들이 장비 등을 짊어지고 계단으로 오가는 상황이 말이 안 된다"며 "하루라도 실종자 수색이 빨리 이뤄지기 위해서는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지난 23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을 통해 추가 붕괴 위험이 낮아졌다고 판단했다. 열흘째 실종자 추가 발견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책본부는 이날 오전부터 24시간 체제로 수색 체계를 전환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23일 현장 브리핑을 통해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앞으로도 타워크레인과 옹벽의 변위 등을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며 "구조팀의 안전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하루빨리 실종자들이 구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전국 소방력 동원령을 통해 붕괴 현장에 합류한 전문 구조대원 14명이 우선 투입되며 현대산업개발도 구조물 제거를 도울 예정이다. 구조당국은 인명구조견들이 반응을 보인 22층과 27층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인명구조견들의 원활한 수색을 위해 잔재물 제거를 병행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3시 47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를 타설 작업을 하던 중 23~38층 외벽과 구조물이 붕괴돼 현장 노동자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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