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정책 실패"라고 규정하며 문 정부와의 확실한 거리두기에도 나섰다. 설 연휴 이후 지지율 박스권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李, 文정부 실책 꼬집으며 설 민심 다잡기 나서
이 후보는 23일 경기도 의왕시 포일어울림센터에서 열린 부동산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부인할 수 없는 정책 실패"라고 지적하며 "민주당 일원이자 대통령 후보로서 또다시 고개 숙여 사과한다. 변명하지 않고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수요억제'에 집중했던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공급확대'로 180도 틀어 치솟은 집값을 반드시 잡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동시에 국민의 높은 '정권교체' 열망을 조금이라도 잠재우기 위해 문 정부의 실책을 확실하게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문 정부와의 차별화를 통해 '지도자 이재명'을 강조하려는 전략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강훈식 전략기획본부장도 지난 18일 "(이제는) '이재명다움'에서 '대통령다움'으로 전환하는 기간"이라며 "설날에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 전까지 '경기도 매타버스'…박스권 돌파 '고심'
이 후보가 약속한 311만호 공급은 지난 8월 당내 경선 과정에서 발표한 250만호보다 61만호 늘어난 규모다. 설 연휴 전 지지율 박스권 돌파를 위한 모멘텀이 마땅히 없는 상황에서 수도권 부동산 표심 공략에 집중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기존 공약에서보다 공급 규모를 한층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포공항은 존치하기로 했다. 애초 당내 일각에서는 김포공항을 이전 내지 축소하고 그 부지를 개발하는 방안도 거론됐으나, 수도권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아 주변 부지만 개발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이 후보가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민심에 신경이 곤두선 상태라는 방증이다.
당 선대위 천준호 매타버스 실무추진단장은 "대선후보가 시·군 공약까지 직접 챙기는 경우는 아마 처음일 것"이라며 "경기도를 제일 잘 아는 사람으로서 성장과 발전의 비전을 나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