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전 지사가 중도 낙마한 뒤 사실상 경제 분야 수장 역할까지 했던 경제부지사 공백이 새 도지사 취임 전까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경제와 주요 경제 현안 사업에 큰 악재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에 있던 박 부지사는 2020년 5월 김경수 도정의 2기 경제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김경수 도정 출범 이후 두 번째 산업부 출신의 경제부지사다. 초기 경제부지사는 현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다.
김경수 지사가 지사직을 상실하면서 정무직인 박 부지사는 당연히 면직되지만, 현안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남아 달라는 도의 요청을 받아들여 재임용됐다.
이에 따라 당분간 경제부지사 권한대행은 기획조정실장이 맡는다.
김 지사의 중도 낙마 이후 경남도정은 하병필 행정부지사와 박종원 경제부지사 양 날개 체제로 운영돼 왔다. 도지사 권한대행은 하 부지사가 맡지만, 경제 관련 쪽은 박 부지사가 도지사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전담해 왔다.
당장 오는 6월 지방선거 이후 새 도지사 임기가 시작하는 7월까지 약 6개월이나 경제부지사 자리는 공석이 된다.
박 부지사의 후반기 도정의 주요 임무는 스마트 산단 등 새로운 산업 생태계 조성과 제조업 혁신에 주력했던 지난 2년의 결과를 바탕으로, 산업 경제 혁신에 더 속도를 내고 민생 경제의 어려움, 일자리창출 등 도민이 체감하는 성과로 만드는 것이다.
박 부지사는 경제·수소공동체의 부울경 메가시티를 비롯해 경남 최대 국책사업인 진해신항과 남해~여수 해저터널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남부내륙철도 기본계획 확정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민선 7기 핵심 국책사업을 맡아 성과를 냈다.
그리고 정부의 한국판 뉴딜사업에 발맞춰 디지털 SOC와 스마트, 그린뉴딜 등 경남형 뉴딜 사업 추진은 물론 수소 산업 육성을 기반으로 한 미래차 육성, 조선강국 활력 대책, 소상공인 정책 등도 맡아 지역 경제를 이끌어 왔다.
6개월의 박 부지사 공백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도지사 권한대행의 어깨 역시 더 무거워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워진 경제 상황 속에 주요 경제 현안과 굵직한 미래 사업의 동력이 상실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새 도지사가 도정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도지사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실·국장들이 책임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