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수습대책통합본부는 이날 광주소방본부 긴급구조통제단의 안내에 따라 취재진에게 붕괴 건물 내부를 공개했다.
취재진은 오전 11시 7분쯤 안전 통제선을 지나 7번 게이트를 통해 무너져 내린 201동 건물 앞에 섰다.
공사장 외부엔 붕괴 전까지 사용된 위험 작업현황판, 전기선, 안전모걸이 등 공사 비품이 쌓여 있었다.
취재진은 희뿌연 시멘트 분진이 가득한 1층 내부에서 1m 너비의 비좁은 계단을 통해 무너진 상층부로 향했다.
전진지휘소를 지나쳐 향한 23층 내부 거실은 커다란 구멍이 뚫린 채 천장과 바닥이 겹겹이 무너져 콘크리트 더미가 쌓인 모습이었다.
붕괴 건물 상층부로 걸음을 옮길수록 사고 당시 처참한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외벽이 무너져 내린 25·26층은 콘크리트 더미가 쌓여 층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다.
실제 취재진이 건물에 진입한 1시간 동안 구조물 잔해 등이 낙하해 두 차례 경보음 등이 울렸다.
31·32층으로 향하자 콘크리트 더미 안팎으로 노란색 안전선이 눈에 띄었다.
붕괴 원인으로 손꼽히는 꼭대기층 39층에는 콘크리트 타설에 쓰인 빨간 펌프기가 놓여있었다.
견고히 굳어있어야 할 콘크리트 곳곳엔 실금이 나 있었으며 양생(굳힘)이 덜 된 곳은 발을 딛기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문희준 광주서부소방서장은 "무너진 16개 층 중 12개 층에서 잔재물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안전선은 구조기술사들과 논의해 대원들이 설치했다. 실종자 구조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3시 47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를 타설작업을 하던 중 23~38층 외벽과 구조물이 붕괴돼 현장 노동자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5명이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