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1일 충남 천안을 시작으로 1박 2일간의 충청권 표심잡기에 돌입했다.
최근 항공우주청을 경남에 설치하겠다고 해 지역 여론이 들끓자, 대전에는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을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 유관순 열사 기념관에서 참배하며 충청행의 시작을 알렸다. 오전에는 충남에서, 오후에는 대전에서 일정을 이어가며 충청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강조했다.
최근 항공우주청을 경남에 설치하겠다고 공약했다 논란이 확산된 것을 의식한 듯, 방사청을 대전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약했다.
윤 후보는 대전에서 열린 필승결의대회에서 "세종으로 옮기는 중소벤처기업부 자리에 방사청을 이전하겠다"며 "계룡의 3군 사령부, 국방과학연구소, 민간국방과학기술단지, 항공우주기술연구원 이런 모든 것을 합쳐 방사청까지 이전하면 이 지역이 국방과학기술의 요람이 될 것이고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지역 민심 달래기 공약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방사청은 군사작전 훈련, 군수 지원조달 등과 일체가 돼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3군 사령부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대전에 두는 것이 생태계를 구축하고 효율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항공우주청 설치와 관련해서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경우 본원은 워싱턴DC에 있고 연구소와 발사체 등은 각지에 분산돼 있는데, 항공우주청은 업무 효율이나 클러스터 형성 등을 위해 경남에 설치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된다"며 "대전은 연구기술개발 중심으로, 경남은 기획과 정책집행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도 말했다.
윤 후보는 대전지역 청년 지지자들이 건넨 '구원투수 윤석열'이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고 청년 문제 해결을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천안에서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바로세우겠다고 다짐했지만 혼자만의 힘으로 위기의 대한민국을 바로잡기 어렵다"며 "충효의 정신으로 나라를 살리고자했던 충청인의 열정적인 도움이 절실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늘 이 자리가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유관순 열사의 기념관 옆"이라며 "우리 모두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온 선열들에게 떳떳하게 후손으로서의 임무를 다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역 표심을 자극했다.
이어 "충남이 일어설 때 대한민국이 희망으로 가득찼다"면서 "힘을 모아주신다면 대선 승리 정권교체를 확실하게 해낼 수 있다"고 거듭 호소했다.
윤 후보는 7개의 지역공약으로 충남 삽교역과 대전역을 잇는 충청 내륙철도 건설과 서산에서 경북울진까지 연결하는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추진, 서산 민간공항 신설, 내포 탄소중립 시범도시 지정, 천안 성환종축장 이전 첨단 국가산업단지 조성, 아산 국립경찰병원, 국가해양 정원 조성 등도 약속했다.
충청 방문 2일차인 22일에는 세종과 충북 청주를 방문해 표심잡기 행보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