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달 유엔을 통해 북한에 코로나19 백신 지원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21일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과 여야 간사에 미국의 대북 백신 지원 논의를 포함한 북한 동향을 이같이 보고했다.
김경협 국회 정보위원장은 연합뉴스에 "백신은 유엔이 제공하는 형식을 취했다"며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가 상당한 관심을 표시했다. 일단 '백신 종류가 무엇이냐, 화이자냐 모더나냐'를 물어봤으며 '평양에 보고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적 지원, 그리고 글로벌 방역 협력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미국이 백신을 제공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표시한 것 같다"며 "교황청에서도 백신을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코백스나 러시아, 중국 백신은 신뢰하지 않는다. 오직 미국 백신만 원하는 것 같다"며 "미국 쪽에서 유엔과 협력해서 백신을 공급하는 것에 대해서 북한 측에 의사를 타진했고 북한측은 상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다만 김성 대사와 접촉은 작년 12월 이뤄졌으며 아직 북한의 대답은 받지 못했다고 한다. 하 의원은 "북한측이 받겠다, 안 받겠다 답변은 못받은 상태"라며 "그리고 로마 교황청도 북한이 수용할 의사가 있으면 제공하겠다는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정원은 "단둥·신의주간 북중화물열차는 1월17일 운행재개 이후 매일 1회 20량씩 수송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수송품목은 의약품, 식료품, 건축자재 등 민생개선 및 건설사업물자이며 반입된 화물은 의주방역장 하역 후 소독과 자연방치과정을 거쳐 출하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하 의원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