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1비트코인 가격은 4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4만 달러선이 깨진 건 지난 11일 이후 두 번째다. 국내 가상화폐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은 5천만 원선 아래로 하락했다.
이날 0시 기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5232만 원까지 오르며 반등을 시도했는데, 이후 급격히 하락해 오후엔 4800만 원선까지 깨지며 최근 5개월을 통틀어 최저치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초 8200만 원 선을 잠깐 뚫고 올라갔다가 이후 힘이 빠지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월 '산타 랠리' 때 잠깐 반등 시도가 있었지만, 추세 전환으론 이어지지 못했고 최근 간신히 지켜오던 5천만 원선마저 붕괴된 모양새다.
이 같은 하락세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은 결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시장에선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더 빨리, 여러 번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가상화폐가 금융시스템의 안전성을 위협하고 있다며 채굴 금지 필요성을 언급한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러시아는 세계 3위의 가상화폐 채굴 국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경고가 지속적으로 나온다. 특히 미국 월스트리트의 유명 투자자이자 글로벌 자산운용사 GMO의 제레미 그랜섬 공동창업자는 코로나19로 촉발된 '슈퍼 버블'의 붕괴를 우려했다. 그는 "밈(meme) 주식과 NFT, 가상화폐,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자금이 심각할 정도로 몰린 상태"라며 "광기에 사로잡힌 투자자들의 행동은 버블의 마지막 단계를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미국 투자업체 인베스코 소속 폴 잭슨 애널리스트도 최근 미 증시와 비트코인의 동반 하락을 전망하며 "올해 비트코인이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한편 올 들어 비트코인 가격 추이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나스닥 지수도 20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186.24포인트(1.3%) 내린 14154.02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