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기 만에 사라진 '호철 매직' 산타나가 살아나야 한다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 한국배구연맹(KOVO)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은 기나긴 8연패를 끊고 드디어 빛을 보는 듯 했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도 잠시, 곧바로 다음 경기에서 패배하며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기업은행은 21일 경기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2021-2022시즌 도드람 V리그 KGC인삼공사와 4라운드 최종전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내홍 사태를 겪은 기업은행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남자배구 명장 김호철 감독을 소방수로 긴급 투입했다. 그러나 좀처럼 분위기 반전을 꾀하지 못했고, 결국 지난해 12월 9일 GS칼텍스와 경기를 시작으로 8연패에 빠졌다.
 
경기력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센터에서 라이트로 옮긴 김희진의 공격력이 폭발했다. 내홍 사태를 일으킨 조송화의 이탈로 주전 세터를 맡은 김하경은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 산타나가 자가 격리 등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공격을 시도하는 IBK기업은행 외국인 선수 산타나. 한국배구연맹(KOVO)
전력 외로 평가될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던 산타나는 15일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며 8연패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매 경기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던 산타나는 23득점으로 V리그 적응을 마친 듯했다. 김호철 감독은 부임 후 6연패를 끊었다.
 
기업은행의 기세를 몰아 2연승에 도전했다. 지난 18일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로 페퍼저축은행이 19연패 수렁에서 탈출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기대했던 산타나가 3득점으로 거짓말처럼 다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이날 양 팀 최다인 23점을 터뜨린 페퍼저축은행의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과 상반된 모습이었다. 기업은행은 김희진(15점)과 표승주(12점)가 27득점을 합작하며 분전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KGC인삼공사와 4라운드 최종전을 앞둔 기업은행은 산타나가 제 몫을 해줘야 한다. 기복이 심한 산타나의 경기력은 곧 팀의 성적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산타나가 부진한 동안 '에이스' 김희진은 팀의 공격을 책임지며 체력적 부담이 컸다. 
 
김호철 감독은 기업은행의 지휘봉을 잡고 내홍 사태에 빠졌던 팀의 분위기를 진정시켰다. 그에게 남은 숙제는 산타나의 V리그 적응을 돕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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