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로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일부는 백신패스를 도입하고 미접종자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강력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 첫 일주일 동안 유럽에서 발생한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는 100만 명에 달한다. 보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방역규제를 해제하는 국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영국은 27일부터 사실상 모든 방역규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과 백신패스 시행 의무화 조치가 사라진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의 정점을 넘겼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이날 기준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확진자는 9만 2957명으로 이달초 20만 명에 육박했던 것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유럽에서 크게 유행한 오미크론 변이가 상대적으로 덜 치명적인 것이라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접종 완료율 90%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백신 접종률을 기록 중인 포르투갈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마르셀루 헤벨루 드 소자 포르투갈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엔데믹(endemic·풍토병)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선언했다.
다만 지난 18일 하루 확진자가 역대 최고치인 4만 4000명에 달하면서 구체적인 대응방법 논의는 주춤한 상태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프랑스는 16세 이상을 대상으로 백신패스를 전면 도입했다. 백신 미접종자는 모든 식당과 스포츠 경기장 출입이 제한된다. 열차와 국내선 항공편 이용도 불가능하다.
이탈리아는 백신접종 의무화를 50세 이상으로 확대하고, 백신 미접종자가 출근할 경우 1500유로(약 203만 원)의 벌금을 부과한다. 프랑스와 같은 수준의 백신패스도 시행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이들에게 힘을 싣고 있다.
미국 최고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지난 17일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코로나19가 사회적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으로 떨어지기 전까지 엔데믹을 고려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유럽 CDC(질병통제예방센터)도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 일반적인 대응 방법으로 전환해 달라"면서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감시체제를 유지해 달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