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일간지 '알 아흐람'과 진행한 서면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간 커지던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희망과 열정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식어버린 것처럼 보인다'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날 서면 인터뷰는 지난 14일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문 대통령의 이집트 카이로 방문에 맞춰 20일 현지 신문 지면 1면으로 공개됐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체의 원인으로 "평화로 가는 길은 아직 제도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자체 진단하기도 했다. '평화의 제도화'는 문 대통령이 주장해온 종전선언을 일컫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문 대통령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었으며,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남북미 3자 회담을 개최되면서, 실질적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또, 2018년 9월 19일 남북 신 군사협정으로 군사적 긴장이 완화됐다"고 그간의 노력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화는 우리가 강하게 염원할 때 이루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평화구축을 위해 진심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저의 대통령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이를 위한 정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이집트 국민들은 평화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며 "역내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이집트 정부도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릴 때까지 계속적으로 지지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경제적 피해가 막대했던 소상공인들을 지원해 왔고, 전례없는 정책 노선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위기 극복과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기로에서 양쪽 모두에 균형 잡힌 방법을 선택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같은 노력으로 한국이 코로나 이전의 경제 수준을 회복하고 세계 10대 경제강국의 입지를 다졌다고 상기하면서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지만 한국 정부는 국민과 함께 코로나 팬더믹의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다. 이집트 역시 코로나의 그늘에서 하루속히 벗어나 국민들이 일상생활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