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무속 이어 신천지 논란…秋 "尹 압색거부 전모" vs 국힘 "소설"[이슈시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지난 2020년 2월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확산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법무부의 신천지 압수수색 지시를 거부한 것을 두고 "도사 자문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추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후보는 경찰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을 대구지검이 반려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윤 후보는 지난해 12월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법무부 장관의 공개 지시가 내려왔는데 제가 불가하다고 했다. 압수수색은 방역과 역학조사에 도움이 안 된다"며 신천지 압수수색 반려 지시를 인정한 바 있다.

20일 추 전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2020년 2월 26일경 전국 코로나 확진자 절반 이상이 나온 신천지 제출의 신도 명단이 정확하지 않거나, 본부·집회장·전도·교육시설 등에 대한 위치 정보가 전부 공개되지 않아 보건당국이 신속한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실제 추 전 장관은 그 해 2월 28일 각급 검찰청에 경찰, 보건당국,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착수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이와 관련해 추 전 장관은 "업무에 관한 일반지시로 검찰총장에게만 할 수 있는 구체적 수사지휘와는 다른 것"이라며 "그런데 대검으로부터 '방역실패로 정권이 민심의 심판을 받는 총선이 가까운데 검찰이 개입하지 말 것을 윤 총장이 일선에 지시했다'는 해괴한 소리가 들렸다"고 주장했다.

또 "정말 그런 말을 했다면 항명이고 정치적 발언이어서 의아했었는데 실제로 대구지검(여환섭 검사장)이 두 차례나 영장을 기각했다"며 "당시 국회 야당 의원들도 신천지 압수수색 안된다고 거들었다"고 덧붙였다.

추 전 장관은 윤 후보에 대해 △방역 수사협조의무에 대해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로 계산한 것 △총장 재임 시절 대통령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고 업무를 자신이 대통령 되는데 유불리의 관점에서 보고 있었다는 것 △공직자의 막중한 책무를 도사의 자문으로 결정한다는 것 등을 추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건진법사' 전씨로 지목된 남성이 '일붕' 명찰을 달고 있는 모습(왼쪽)과 윤석열 대선후보를 네트워크본부 관계자들에게 소개하는 모습. 유튜브 캡처
지난 17일 세계일보는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씨가 '일붕조계종' 관계사찰에 기획실장과 '일광조계종' 총무원장으로 재직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천지 교회는 전씨가 재직한 '일붕조계종' 관계 사찰에 사무실을 차린 뒤 종교대통합 행사를 함께 진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전씨의 지인은 전씨가 "윤 검사가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겠는지, (국민들에 윤석열을) 각인시키려면 수사해야 하지 않겠는지를 전씨가 물어온 적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전씨의 지인은 "당시 전씨가 이 총회장도 '하나의 영매'라며 당신이 대통령이 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 손에 피 묻히지 말고 부드럽게 가라고 다독여줬다"고 조언한 사실을 언급했다.

건진법사의 조언이 신천지 압수수색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무속인의 조언을 받아 압수수색을 막았다는 것은 경악할 만한 일"이라며 십자포화를 쏟아부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관훈토론에서 윤 후보가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와 관련해)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랬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건진법사와 서로 상의를 했던 것"이라며 "이만희 회장을 핍박하면 안 된다는 취지로 조언했다는 것 아니냐"고 일갈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검찰이 미온적 태도를 보인 데 대해 모두 의아했는데 결국 이유가 무당이었다"며 "이처럼 위험천만한 의사결정을 한 후보에게 5천만 국민의 생명, 안전, 한반도 운명을 맡기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무속 논란을 '정치 공세'라며 일축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인의 이야기라는 데 도대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한 지인이 누군지. 대처를 또 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선대본부 윤재옥 부본부장은 "무속인 프레임으로 선거 분위기를 혼탁하게 만들었다"면서 "추 전 장관의 말이 떠오른다. 소설을 쓰시네"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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