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부동산 분양 합숙소에 A(21)씨를 감금하고 가혹행위를 저지른 끝에 지난 9일 투신하게 한 혐의(특수중감금치상 등)로 박모(28)씨 등 4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박씨 일당은 올해 초부터 강서구 화곡동의 한 빌라에 마련된 합숙소에 A씨를 감금하고 가혹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지난해 9월 SNS에 올라온 가출인 숙식 제공 등 모집글을 보고 합숙소를 찾았다가 2주 만에 탈출했지만 지난 4일 중랑구의 한 모텔 앞에서 박씨 일당에게 붙잡혔다.
거듭 탈출에 실패한 A씨는 결국 지난 9일 오전 10시쯤 베란다를 넘어 외부지붕으로 나서다가 7층 높이에서 추락해 중상을 입었다. A씨는 한동안 중태에 빠져 있다가 최근 의식을 회복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박씨 등 4명을 긴급 체포했고 법원은 12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이 합숙소를 압수수색해 목검과 전동이발기, 테이프 포장지, 고무호스 등 가혹행위에 사용된 물건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들과 동거하던 다른 3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하고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중에는 박씨의 부인이자 합숙소 모집글을 올린 팀원 원모(22)씨도 포함됐다. 피의자들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피의자들에 대한 진술에는 겁을 먹고 두려워하는 등 트라우마가 있으나 점차 가벼운 피해 진술이 가능해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