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 열린다. 해외파 6명이 합류할 예정이기에 터키 전지훈련 중인 27명 가운데 6~10명은 레바논행이 아닌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야 한다. 몰도바전에서 마지막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지만, 문은 너무나도 좁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21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몰도바와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15일 아이슬란드전에 이은 터키 전지훈련 두 번째 평가전이다.
벤투 감독은 "아이슬란드전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플레이 방식, 그리고 짧은 훈련 기간과 시즌 초반임에도 우리 플레이 스타일을 발전시켰다는 것이다. 새로운 선수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도 소득"이라면서 "결과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선수들도 좋은 태도로 경기에 임했다"고 아이슬란드전을 돌아봤다.
벤투 감독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레바논과 7차전, 시리아와 8차전을 앞두고 K리거 위주로 터키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이 아니라 해외파 선수들의 합류는 불가능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최종예선 7, 8차전 명단 발표에 앞서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와 정우영(알 사드),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재성(마인츠), 김민재(페네르바체), 황인범(루빈 카잔) 등 해외파 6명의 합류를 결정했다. 24일 터키로 합류해 25일 레바논으로 향하게 된다.
터키 전지훈련 중인 선수들 중 일부는 레바논이 아닌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다.
K리거들에게 몰도바전이 중요한 이유다. 아이슬란드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선수는 6명(골키퍼 2명 + 권경원 제외)이다. 이용(전북 현대), 최지묵(성남FC), 김대원(강원FC), 고승범(김천 상무), 이동준(울산 현대), 조영욱(FC서울)이다. 이용, 이동준은 꾸준히 벤투 감독과 호흡을 맞췄기에 문제가 없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몰도바전에서 기량을 뽐내야 한다.
여기에 아이슬란드전에서 교체로 나섰던 이영재(김천 상무), 김건희(수원 삼성), 강상우(포항 스틸러스), 엄지성(광주FC) 등도 다시 한 번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아이슬란드전과 선발 명단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중요한 것은 훈련을 하면서 선수들이 팀에 적응하는 것이다. 우리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정보를 잘 전달하고, 훈련을 통해 녹아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몰도바전 초반 스타팅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지난 경기보다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남은 기간 잘 훈련해 다가오는 최종예선 2경기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몰도바전 후 22일 훈련까지 마친 뒤 레바논행 비행기에 오를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벤투 감독은 "전지훈련 기간 했던 것들을 전체적으로 평가하고, 피지컬적으로 문제가 있는 선수들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한다. 정확한 타이밍에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리 결정할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단계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면서 "전술적, 기술적인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